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녀주인공이 사랑의 자물쇠를 걸었던 남산타워. <사진 서울시 제공>
오렌지카운티 고등학생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리얼리티 쇼 라구나비치의 배경이 됐던 라구나비치.
최근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재미있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들의 삶이 펼쳐지는 배경으로 내 눈에 익숙한 장소들이 제법 자주 등장한다. 그 뿐인가.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남가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눈에 익은 장소들이 TV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나오다보니 마치 내가 영화 속 배경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이 된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한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한국과 LA 일원 영화와 TV 속 그 장소들을 살펴보자.
■여의도 한강공원
지금 서울의 한강은 깊어가는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아름다운 축제가 한창이다. 수많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인 한강 공원.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대의 흥행을 올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여의도 한강 공원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주인공 강두 가족의 매점이 있었던 원효대교 남단은 영화의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됐던 곳이기도 하다.
여의도 한강 공원은 세계 최초 수상무대를 갖춘 고품격 수변 공간으로 봄에는 벚꽃축제가, 가을에는 불꽃축제가 이어지는 등 일 년 내내 다이내믹 서울을 즐기기 좋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 방문의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찾아볼 것. 야간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물빛광장,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창포원 관찰 마루 등도 빼놓지 말고 구경하자.
▲자세한 내용
http://hangang.seoul.go.kr/archives/3167
■N 서울타워
1975년 방송송출 전파탑으로 탄생된 이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온 구 남산타워(N 서울타워). 얼마 전 한국은 물론 중국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들이 기념일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도 서울 타워가 등장했다.
특히 연인들이 사랑의 염원을 담아 소원의 자물쇠를 달아 놓는 ‘행위’(?)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데이트 액티비티다.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전망대는 물론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오후 7~12시 야간 조명 쇼도 펼쳐지는데 서울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산 오르미와 케이블 카 역시 빼놓지 말고 타 볼 것을 권한다.
▲자세한 내용
http://www.nseoultower.co.kr
■그리피스 천문대
이제 남가주로 눈을 돌려볼까? 할리웃 북쪽으로 펼쳐진 구릉 위에 세워진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Park Observatory)는 도심 속의 공원 그리피스 팍(Griffith Park) 안에 위치한다.
LA와 할리웃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만큼 수백 편의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터미네이터’(Terminator) 1편에서 터미네이터가 LA를 바라보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한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에서 제임스 딘이 버터플라이 나이프에서의 결투 신을 촬영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자세한 내용
http://www.griffithobservatory.org
■로데오 드라이브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뉴욕의 티파니를 배경으로 펼쳐진 것처럼 LA에는 로데오 드라이브가 있다. 베벌리힐스의 상징인 로데오 드라이브는 수많은 영화의 촬영이 이뤄졌던 곳.
영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에서 리처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보석을 사주었던 ‘프레드 보석상’(Fred Joaillier), 줄리아 로버츠가 묵었던 ‘리전트 베벌리 윌셔 호텔’(Regent Beverly Wilshire Hotel) 등은 아직까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장소다. 리전트 베벌리 호텔은 화려한 로비와 웅장한 볼룸으로 유명 인사들의 다양한 행사 장소로도 사랑받는 호텔이다.
로데오 거리 자체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매장을 그냥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도 할리웃에 머물던 사만타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샤핑하는 장면은 당장 로데오로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 충동을 선사한다.
▲자세한 내용
http://www.rodeodrive-bh.com
■라구나비치
오렌지카운티 부촌인 라구나비치 청소년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리얼리티 쇼 ‘라구나비치’(Laguna Beach)의 제목이자 배경인 라구나비치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바닷가이자 예술타운이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아트 갤러리와 다양한 부틱이 위치하며, 수많은 로컬 예술인들의 전시가 끊이지 않는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 같은 느낌이라 어느 곳에서 촬영을 해도 아름답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높게 자란 팜트리, 그 아래 해변 절벽 위에 위치한 호텔들, 리조트들,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장 캘리포니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고나 할까.
이달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가주 최대 예술축제인 ‘소더스트 아트 페스티벌’(Sawdust Art Festival) 등과 같은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데, 인근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lagunabeachinfo.com
■센트럴 팍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시트콤 ‘프렌즈’(Friends)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출연한 센트럴 팍(Central Park)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뉴욕을 방문한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도심 속의 휴식공간이자 랜드마크다.
겨울에 센트럴 팍을 방문한다면 센트럴 팍 내 월먼 링크(Wollman Rink)를 방문하자. 바로 영화 세런디피디의 두 주인공 사라와 주인공이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또한 다시 만나는 로맨틱한 장소이다. 공원 내 위치한 ‘더 레이디스 파빌리옹’(The Ladies Pavilion)도 꼭 한 번 방문해 볼만 한데,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의 한가로운 점심장소로 자주 방송에 등장했다.
▲자세한 내용
http://www.centralparkny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