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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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하셔야죠?

2014-08-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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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방 / 비 부동산 로렌 하잇

1) “비행을 하다가 밤이 너무 아름다울 적에는 조종간에서 손을 떼고 비행기가 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그러면 비행기는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오른쪽 날개 밑에 동네 하나가 나타난다. 사막에 동네가 있을 리 없다.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의 무리일 테지? 그런데 사하라 사막에는 어선이 없다. 그렇다면? 그제야 착오를 깨닫고 웃음이 난다.

천천히 비행기를 바로 잡는다. 동네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떨어뜨렸던 성좌를 다시본래의 액자에 걸어 놓는다.

동네에? 그렇다. 별들의 동네다. 그러나 내 비행기 위에서 보면 세상은 얼어붙은듯한 사막 외에는 하늘에 잘걸어 놓은 별들과 움직이지않는 모래의 물결 밖에는 없다.”


프랑스의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인간의 대지’(Terre des bommes)에 나오는 대목이다.

우편 비행기 조종사였던 작가는 22년 동안의 이 직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사색하는 섬세한 감성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사색은 그대로 글이 되었다.

이 책 속에는 생텍쥐페리가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이를 통해 다듬어진 사색의 결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첫 비행의 고비를 넘기던 순간에 맞이한 환희, 야간비행의 고독과 만나고 또 작별해야 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사막에 불시착해 닷새만에 구조된 체험들이 세심하게 남아 있다. 비행을 도구삼아 자연과 교감하며 삶을 사색하는 한 사람의 깊이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월 주택 오픈 하우스를 많이 해야 했다. 많은 방문자들의 초미의 관심은 주택의 지역과 가격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집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어 있는지다.

부엌, 화장실, 마루거실만이라도 확실하게 고치면 원하는 매매 값 충분히 받는다는 것. 아마 누구나 아는일이다. 그리고 큰 돈 안 들여도 살짝 ‘코스메틱’ (cosmetic)만 해도 매매가 용이하다는 것도 요즈음 통하는이야기다. 아무튼 이래저래 경기가 좋아 지면 환영 할만일이다.

하지만 우리들, 개인은 각자 얼마나 ‘업그레이드’가 되어가는지, 한번 점검하면 좋을 듯싶다. 그저 실적 많이 올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수준 있는 직업정신을 항상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부끄러운 행동으로 수입을 올리는 일,살짝 감춘 화장술로 거래하는 일도 없어야겠다.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일구어낸 일이나 실적, 거래라면 누가 뭐라 해도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이 우리 가슴 속 깊이 사무치지 않을 까 싶다.


“나의 동료‘ 앙리 기요메’,나는 이 책을 그대 에게 바친다.”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를 발표하며 절친 동료 ‘앙리 기요메’에게 헌사를 남긴다. 생텍쥐페리는 자긍심과 두려움 속에서 첫 비행의 전야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날 밤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내부에서 의 나오는 한우편 비행기의 책임자, 뇌우와 산악과 바람과 대결할 조종사 가 탄생하는 소리를 듣는다. 절친 ‘앙리 기요메’는 이런 충고를 그에게 들려준다. “폭풍우며 안개며 눈..... 이런 것들이 때론 자네를 괴롭힐 걸세. 그럴 때는 자네보다 먼저 그런 것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것은 누구나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이렇게만 생각하게” 참 멋진 친구의 충고 이다. 생텍쥐페리 그가 비행 중에 방향감각을 잃고 이집트 사막에 불시착한 일이 있었다. 며칠을 오염된 이슬을 마시고 모래위를 맴돌며 입속의 담즙까지 토해 낸 다음 없는 줄 알았던 오렌지 하나를 발견 한다. 반으로 나누어 동료와함께 입에 물고 모래위에 누워 밤하늘 별똥별을 세며, 오렌지 맛의 기쁨을 누린다.

무한한 행복이었단다. 멋진 ‘업그레이드’의 모습이 아닐까! 성공한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상대방의 인격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자 이제 고개를 돌려 함께 ‘업그레이드’를 나눌 동료를 바라보자.

(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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