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자연히 노출이 심해지는 계절이라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신체활동을 줄이는 현대의 환경과 풍부한 음식물은 비만을 급속도로 증가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치료의 가장 기본은 적절하게(적게) 먹고, 적절하게(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식습관이나 일상생활 속의 신체활동과 같은 열량의 섭취와 소모와 관련된 생활습관의 개선이 체중감량 및 유지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간헐적 다이어트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아침을 먹지 않고 16시간 동안 공복상태 유지 후 8시간 안에 두 끼 식사하는 16:8 간헐적 단식방법과 일주일에 5일은 정상식으로 먹고 2일은 24시간 동안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즉, 월, 수, 목, 토, 일은 하루 세끼를 다 먹고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저녁만 먹는 5:2 간헐적 단식방법이 있다. 단식 후 음식을 섭취할 때는 복합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을 적절히 먹으면서 평소보다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인슐린의 양이 줄어들어 비만의 위험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체내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순환량이 줄어들면서 노화로 인한 질병이나 암 발병률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섭취 열량이 줄어들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로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 활동이 증가하는데, 시르투인 유전자는 노화와 수명에 관련된 대부분의 반응 경로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장수 유전자로 건강 장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스터 유전자 역할을 한다.
간헐적 단식은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해야 성공확률이 높은데, 식욕 조절에 실패하고 폭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요요현상이 일어나서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수 있으며, 자라나는 청소년의 경우엔 간헐적 단식이 세포 성장을 멈추고 발육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과 더불어 간헐적 운동인 타바타 운동을 겸해 주면 비만치료 및 단식으로 약해질 수 있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타바타 운동이란, 일본의 타바타 박사가 만든 일종의 서킷 트레이닝의 한 형태로, 20초 고강도 운동과 10초의 짧은 휴식을 8세션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심장을 강하게 자극하며 짧은 시간 고칼로리를 소모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운동은 어떤 것을 해도 상관없지만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170%로 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4분 만에 산소 섭취량과 심박동수가 최고 수치로 올라가는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운동이 끝나고 나서도 몸은 계속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느끼게 하여 최대 12시간까지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효과가 지속되게 된다.
이러한 방법과 더불어 비만의 원인별로 적절한 한약 치료를 겸해 주면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하면서 비만이 온 사람들은 주로 지방분해 및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한약과 식욕 항진과 허탈감을 제거해 주는 한약을 주로 사용하는데 의이인, 갈근, 숙지황, 지실, 황금 등의 약들이 많이 사용된다.
의이인은 율무의 한방 이름으로, 의이인에 함유된 의이인유가 포화지방산을 제거하고 불포화지방산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피를 맑게 하면서 순환을 도와준다. 또한 소량 사용할 때 중추신경에 흥분작용이 나타나 식욕이 감소되고 소화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이뇨작용도 있어서 비만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이다.
반대로 만성적으로 피로하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잘 붓는 등의 몸이 나빠져서 온 비만의 경우 황기, 백출, 방기, 반하, 목향 등의 보약으로 생각되는 약을 사용하는데, 피로가 살이 찌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피곤함을 느낀다는 것은 몸 속 장기가 기초 대사량을 줄여 가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곧 체중이 늘거나 뱃살이 늘 것임을 의미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의 위험 역시 무서운 만큼, 간헐적 단식과 간헐적 운동으로 자신 있는 여름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