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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 집중, 친밀한 공동체 명문 수두룩

2014-08-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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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종류/리버럴 아츠 칼리지

아직 새 학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방학시점임에도 우리 FLEX에서는 원서준비 작업이 벌써 시작되었다. 원서에 필요한 에세이는 물론이거니와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대학 선정 리스트 작업에 한창이다.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 ACT vs. SAT, 사립 vs. 공립, 수시 vs. 정시 등. 하지만 많은 가정들이 잘 알지 못해 쉽게 지나가 버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Liberal Arts 대학이다. 많은 한인 가정은 사립대학의 여러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데이빗이라는 학생이 Stanford, USC와 여러 아이비리그 대학에만 지원서를 제출하면 ‘University’라는 대학 종류에만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University’의 엄밀한 정의는 학부와 대학원이 공존하는 교육기관을 명하는 것이다. ‘Liberal Arts college’는 대학원을 제외한 학부로만 존재하는 교육기관을 의미한다. 그러니 한인들이 후자의 대학들을 모르는 것이 이해가 간다.

지금은 부모님이 되어 있는 이민 초기시절 유학생들은 학부가 아닌 대학원으로 유학을 많이 왔기 때문에 좋은 대학원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미 최고 ‘학부’ 공대를 자랑하는 Harvey Mudd 같은 liberal arts 대학, 혹은 많은 우수한 학생들에게서 Harvard를 저버리고 택함을 받는 Williams 대학은 들어보지 못하여 생소하게 느끼실 것이다.


이런 정보의 부족은 미국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너무 쉽게 간과해 버리는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먼저 liberal arts 대학이 무엇인지 확실히 하자.

위에 언급한 것처럼 Liberal Arts 대학은 학부 교육에만 집중하는 대학이다. 그게 뭐 별 큰 특징이냐?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부생 교육의 질에는 큰 영향이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일반 University의 예산 대부분이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 편성된다는 것을 모른다. 그 이유는 학교의 명성과 자금은 전부 대학원의 연구성과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이유 때문에 학부생들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큰 강당 안의 무리 중 한 명의 학생으로만 남게 된다.

UC 버클리같이 큰 대학에서는 한 강당에 600명 학생이 수강하고 22세된 대학원생이 수업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광경이다. 이에 비해, liberal Arts 대학에선 수업 사이즈도 작고 정교수가 직접 모든 수업을 진행한다(대학원생 teaching assistant도 없다).

Liberal Arts 대학의 교육철학은 1600년대에 처음 시작한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화보다는 폭넓은 교육을 지향하며 학생의 지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상위 Liberal Arts 대학들의 모임인 Annapolis Group에 따르면 Liberal Arts 교육은 배움과 삶의 방침이고, 개인의, 공동체의 비판적, 분석적 참여를 통해 개인의 지적 포용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대학은 직업적 생각이 뚜렷하고 가장 빨리 일자리로 뛰어들고 싶은 학생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한시라도 빨리 약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Liberal Arts 대학보다는 5년 Pharmacy 프로그램이 더 맞을 것이다.

하지만 뚜렷한 사회 및 직장의 계획이 없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를 위한 포괄적 교육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더 친밀한 공동체 생활 역시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학원을 선택할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선생님의 백그라운드이고 두 번째는 반의 정원수다. 역시 어머님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아신다. 하지만 대학에도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좀 더 광범위한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한인 학생들이 다양한 대학 옵션을 가지고 입시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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