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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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라

2014-07-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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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이언 김 경영칼럼

▶ 터보에어 그룹 회장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나 자서전을 읽어보면 공통적인 성공 비결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내용 일색이다. 물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했었기에 오늘의 성공이 있음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오늘도 수백 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실패의 멍에를 짊어지고 문을 닫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들도 한때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던 성공한 사업가들 이였음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 사람의 실패는 그 개인으로 끝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의 실패는 자신뿐 아니라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크게는 업계나 사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실패를 극도로 경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이 지금처럼 업종 간 경계도 모호하고 국가 간 FTA 체결로 국경도 허물어진 치열한 글로벌 시대에는 한 번의 실패로도 재기 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리더는 성공하겠다는 열망에 못지않게 실패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갖춰야 한다.

실패의 이유야 많겠지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실패하는 경영자들의 특성 중 하나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매사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몇 번의 작은 성공을 연속으로 하다 보면, 성공과정의 냉철한 분석이나 객관적 평가에 앞서 스스로 뛰어난 경영자라 생각하거나 자신을 특별한 행운의 사나이라 믿게 된다.

우연과 필연의 성찰을 생략한 결과는 무슨 일이든 자신이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무리한 확장이나 알지도 못하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사업가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은연중 경쟁사나 경쟁자를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의 약점을 파악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이나 신규진출을 결정했겠지만, 정보의 정확도나 객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자료나 정보가 정확하다 해도 기업이나 개인의 핵심 경쟁력은 보통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음으로 완전히 파악하기는 충분치 않다. 회사를 떠나 같은 업종에 창업하는 직원들의 성공률이 낮거나 근무하던 회사보다 더 크지 못한 원인도 살펴보면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오너의 머릿속 능력을 정확히 가늠하지 못했거나 실력을 과소평가한 필연적 결과이다.

셋째. 위기와 기회의 경계를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함에서 실패는 기인한다. 기업은 매일 같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신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 중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게 되므로 자사에 적합한 위기와 기회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해 프로젝트 실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100만달러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 A사가 B프로젝트에 투자했을 때 예상하는 이익은 투자 대비 10배의 1.000만달러인데, 성공 가능성이 90%라면 이것은 A사의 기회인가? 위기인가? 생각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필자는 분명 위기라 정의한다.

도박을 업으로 하는 회사가 아닌 바에야 10% 실패의 가능성이 결코 낮은 것도 아니고 한 번의 실패로 회사는 도산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이 300만달러 이상인 C사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이것은 분명 C사의 좋은 기회가 된다. 이렇듯 같은 상황 에서도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따라 기회가 위기도 되고 반대의 경우로 바뀌는 게 자본주의 현실임을 냉정하게 직시해 자사의 능력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

기업은 하루도 도전을 멈출 수 없고 중단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싸움은 대부분 실패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져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그 쓴잔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도전도 능히 감당할 수준에서 시도하는 게 옳다. 성공하겠다는 열망이 크다면 그 이상의 실패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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