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BP(세관국경보호국), 에디슨 물류창고 급습 29명 체포

2025-08-22 (금) 07:20:34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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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 겨냥 아니다” 입장 불구 직원 신분 일일이 확인후 연행

▶ 일부직원 지붕 서까래 밑에 숨기도

연방 이민당국의 단속 요원들이 뉴저지 에디슨의 한 물류창고를 급습해 직원 29명을 체포했다. 이번 체포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뉴저지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일 오전 9시께 에디슨에 있는 한 물류창고에 대해 기습 단속 작전을 펼쳤다.

CBP는 세관단속 활동의 일환이지 특별히 이민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연방 단속 요원들이 물류창고 직원들의 이민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29명을 체포해 연행했다.


이날 단속에 CBP외 다른 연방 기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저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속 조치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물류창고는 동북부 전역에 물류를 배송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로, 이날 구금된 직원 중 다수는 에콰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페루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로 알려졌다.
물류창고 직원들에 따르면 약 20명의 연방 요원이 정문으로 들이닥쳤고, 또 다른 요원들은 탈출로를 막아섰다.

단속 과정에서 부상은 입은 이들도 있었고, 일부 직원은 수시간 동안 지붕 서까래 밑에 숨어있기도 했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창고는 수입 절차 중인 물품을 보관하는 시설인 보세 창고로 CPB의 감독을 받는다.
CBP는 “보세창고에 대한 불시 검사를 실시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민자 옹호 단체들은 “연방 요원들이 영장도 없이 창고에 들어가 근로자들의 이민 신분을 확인하고 구금했다. 이민 당국은 CBP 기관을 이용해 단속을 정당하려 하지만 실상은 이민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에디슨에서는 지난 7월 초에도 연방 이민 당국이 한 물류 창고를 급습해 직원 20명을 체포하는 대규모 단속이 벌어진 바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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