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이 먹기 2

2014-07-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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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호 시인, MD

금년 들어서 오늘도 어김없이
나이에 칠을 입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색을 덧칠 할수록
두꺼워진 무게에 부담은 없습니다
젊어 정신없이 나이 먹을 때는
뒤 돌아 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일흔이 지난 후부터 나이에 색깔은
더해가는 옻칠 같이 아름다워집니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 나이로 될까
어떻게 먹어야 멋있는 나이가 될까
이리저리 생각하느라 세월만 가고
어느새 자식들은 중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거듭할수록
매력이 더해질 때가 있는가 하면
세월이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답답한 기간도 더러는 있습니다.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 치며 고개 흔들수록
세월이 내 곁을 지나갈 때마다
매력의 빛이 희미해지는 듯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닌데
인생의 경험을 젊은 세대에 전하며
한 번 열 번 칠을 거듭할 때마다
윤기 더해가는 그런 나이를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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