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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보며 티샷… 가슴 벅찬 라운드

2014-07-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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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퍼들의 꿈, 페블비치를 가다

▶ 아름다운 풍광과 스릴, 유혹·무한 매력 발산, 매 홀 라운드 자체가 감동 “골퍼라면 꼭 경험하길”

태평양 보며 티샷… 가슴 벅찬 라운드

태평양 해안을 끼고 펼쳐진 페블비치 골프코스 전경. 반도 맨 끝 절벽에 시그너처 홀인 7번홀이 있으며 가운데 움푹 들어간 절벽을 끼고 8번홀이 보인다. <페블비치 리조트 제공>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가 전설과 신비의 코스라면 페블비치 골프코스는 매력과 유혹이 가득한 골프코스다.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골프코스에서 바다와 절벽을 향해 티샷을 날리는 순간도 벅차고 짜릿하지만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펼쳐지는 거대한 자연에 도전하는 고통의 스릴은 라운드 그 자체가 바로 감동이며 환희다.

1921년에 개최된 US오픈의 챔피언에 오른 영국인 짐 반스는“너무 아름다워 도무지 게임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페블비치 골프코스는 그 아름다운 풍경과 위대한 자연,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무한 매력의 골프코스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도“죽기 전에 단 한 번의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페블비치를 선택하겠다”는 말을 실감할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라운드를 꿈꾸는 골퍼들의 대로망이다.



■페블비치 골프코스(Pebble Beach Golf Links)

페블비치 골프코스는 몬트레이 페닌슐라 17마일 관광지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 리조트의 4대 골프코스인 페블비치 골프코스(Pebble Beach Golf Links), 스파이글래스 힐(Spyglass Hill Golf Course), 스패니시 베이(The Links at Spanish Bay), 델몬트(Del Monte Golf Course)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1919년 잭 네빌(Jack Neville)과 더글라스 그랜트(Douglas Grant)가 디자인해 개장한 페블비치는 골프 다이제스트에 의해 미국 1위의 퍼블릭 골프코스로 선정됐고 언제나 세계 10대 골프코스에 랭크될 만큼 유명하다.

처음 페블비치 골프코스를 찾는 사람들은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클럽하우스에 놀란다.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한 기프트 샵이 클럽하우스를 따라 단란하게 줄지어 있는 모습만이 독특할 뿐 특별히 화려하거나 거대하지가 않다.

연습 그린 옆에는 ‘골프를 하다 그린 위에서 영원히 잠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가수 빙 크로스비(골프광이었던 빙 크로스비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골프대회를 제안, 오늘날의 AT&T 페블비치 프로앰 내셔널 대회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지난 1977년 그의 소원대로 스페인의 한 골프장에서 퍼트를 하는 도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와 페블비치 리조트의 설립자 새뮤얼 모스(모스 부호의 창시자인 모스의 조카)의 동상이 있어 1번 티박스로 향하는 골퍼들에게 뭉클한 감사와 골프에 대한 경외를 던져준다.

1번 홀 티샷과 함께 푸른 페어웨이에 펼쳐진 신선한 전원풍경과 태평양 해안에 정박된 요트들로 채워진 한 폭의 풍경화는 골퍼들에게 잊을 수없는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5번 홀까지 잠시 아름다운 정경에 넋을 잃었다면 6번 홀부터는 자연과 자신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운명의 절벽’(Cliffs of Doom)코스를 맞아야한다.

태평양을 향해 펼쳐진 광활한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을 날리는 6번홀(블루티 506야드, 파5)은 그 웅장함에 숨이 막힐 정도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세컨드 샷이 오른쪽 절벽으로 날아가기가 일쑤고 만약에 깎아지른 언덕에 걸린다면 쓰리 온이 힘들다.


<다음 기사에 계속·권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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