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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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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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나의 아침은
애플의 뚜껑과 함께
인박스 속 밭고랑 점검으로 시작된다.

고랑마다 연결된 www 속의 그 어디

밤새 무성해진 잡초
클릭 클릭 날려보내도
코에 스미는 정크 냄새
내 뉴론의 잔뿌리 샘을 찾아낼까?


목련꽃
다소곳 흰 잎파리 열리고
빨간 고추잠자리
수만개의 눈동자 밝히고 있는
향그러운 순리의 샘
한 줄 어디 숨어 있을까?

모닝 글로리
새 아침을 향해 활짝 열어 젖힌 트럼펫
지구의 하늘 휘감은 욕심의 구름
주루룩 흡인해 명천(明天)으로 바꾸어 줄
깊고 짙은 자주빛 꽃심
그 정숙(靜熟)을 만나고파

볼드 글짜에 커서를 올려 놓으면
나비가 앉은 듯 심장이 간지럽고
마우스 위의 내 검지 손가락 더듬이인양
파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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