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랭루즈의 화려함.자유.해학 엿본다
▶ MoMA, 26일~내년 3월22일 판화.포스터.삽화 등 100여 점 전시
로트렉의 석판화작품, ‘진 아브릴’.(왼쪽부터)‘디반 자포네,’ ‘물랭루즈의 연기자’, <사진제공=MoMA>
프랑스 파리 물랭루즈의 ‘난장이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걸작들이 모마(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이달 26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뉴욕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후기 인상파 화가인 로트렉은 남부 프랑스 귀족 집안에서 출생했으나 본래 허약한데다가 소년 시절에 다리를 다쳐서 불구자가 되었다. 온전치 못한 신체와 추한 외모로 좌절감에 빠져 살던 그는 귀족사회의 허위와 위선 등을 미워하며 파리의 밤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특히 유흥가인 물랑루즈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위로를 받았던 그는 물랑루즈의 댄서와 매춘부들을 그림속에 자주 등장시켰다. 석판화의 대가인 그가 카바레의 무용수와 가수, 매춘부 등을 그린 석판화 걸작들은 물랭루즈에서 탄생한 것이다.
1891년 로트렉은 ‘라 굴뤼’의 춤에서 영감을 얻어 처음으로 물랑루즈의 포스터를 완성한 이후 주로 채색석판화에 몰두하게 된다. 초기 근대 판화부분을 개척한 거장 중의 하나인 로트렉은 프랑스 무도회장과 무희들의 모습을 소재로 한 여러 인상적인 작품들을 남겼고 1890년대 당시로서는 새로운 기술인 칼라 석판 작품을 만들어냈다. 대표 작품으로는 ‘물랑 드 라 가레트’, ‘이베지루벨’ ‘그녀들’ 등이 있다.
‘툴루즈 로트렉의 파리: 판화와 포스터’를 제목으로 한 이번 모마 로트렉 회고전에는 유화, 수채화,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낸 로트렉의 판화와 포스터, 삽화를 중심으로 한 100여점이 전시된다. 석판화로 ‘카바레의 아리스티드 브뤼앙’ (Aristide Bruant in His Cabaret). ‘물랑루즈의 연기자‘(La Clownesse au Moulin Rouge). 진 아브릴(Jane Avril), ‘디반 자포네’(Divan Japonais), ‘기쁨의 여왕’ 등 주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의 채색 목판화에 영향을 받아 채색 석판화를 완성했던 로트렉은 작품 ‘여자 어릿광대 차우코’ 등과 같이 일본식 이름과 의상을 작품 속에 반영했다.
현란한 조명아래 춤추는 무희들의 삶을 생생하게 작품속에 담아낸 로트렉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보여준다. 연기자, 오페라 가수, 무희 등 물랑루즈 여인들의 황홀한 밤의 세계가 로트렉의 작품안에 생생하면서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장소: The Paul J.Sachs Prints and Illustrated Books Galleries, Send Floor, MoMA,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관람시간: 일~수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목~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8월31일까지 여름 관람 시간)
▲문의: 212-708-9400, www.moma.org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