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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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아드립니다”

2014-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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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최대식 / 한미문화유산 보존회 회장

한국에서 30여년 살고, 뉴욕생활 30여년 하고, 다시 한국에 가서 중앙대학교 문화예술 경영학과 교수로 10여년을 살면서, 문화는 역사요 예술은 창조라는 테마로 동서양의 문화예술을 가르쳤다.

그중 문화라는 테두리에서 마련한 행사가 고미술품 감정행사이다. “보물을 찾아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뉴욕에서 두 번 열렸고, LA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40여년 전만 해도 유물이 많지 않아서 국립 박물관은 조그마한 유물 조각만 있어도 그 조각에 맞추어 석고, 흙, 납 등으로 복원시켜 전시하였다. 이후 고고학자들과 발굴팀들이 유물들을 찾기 시작하면서 많은 수집가들과 소형 박물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미술품과 유물들을 막연히 이해했지 그 역사성과 용도, 가치, 보존과정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어 여러 방송 및 신문사가 고미술품에 대한 홍보를 하며 그 귀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감정가들과 뜻을 모아 110년 역사의 미주한인사회에서 한국의 보물들을 찾아보기 위해 결성한 것이 한미문화 유산 보존회이다.

지난번 뉴욕 행사에서는 이사 가려고 쓰레기를 모아두었던 곳에서 그 집안의 호적이 나왔고, 500여년 전 왕에게 백성들의 생활상을 고한 항소문이 나왔다. 또 미국 할머니가 갓을 가지고 왔는데 그분의 아버지는 선교사로 1904년부터 1941년까지 신의주에서 통역관으로 일하였다고 했다. 본인은 신의주가 고향이라며 이 갓이 아버지의 모자라고 하였다. 또 놀란 것은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근대 회화, 조각, 공예, 서예 등의 작품들도 많다는 것이다.

“보물을 찾아드립니다” 는 이렇게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문화유산들을 발굴하여 재조명하는 행사이다. 집안 구석에 묻혀있던 유물들을 꺼내 그 역사성을 알아보고,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귀중한 것이지, 어떻게 보관하여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보물’로 확인되면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얼과 지혜, 예술성을 알려주고 길이 보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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