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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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국 방문이 꿈”

2014-06-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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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한국교육원 한국어반 우수 장학생 카너 허시 군

“PS 32 초등학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지난 12일 뉴욕한국교육원 한국어반 우수 장학생 중 한 명으로 꼽힌 카너 허시(10·사진)군은 수상소감에서 한국어반 선생님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아직 열 살에 불과한 어린 나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허시군의 어머니 에블린 허시의 눈에도 금세 눈물이 맺혔다.

한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허건우라는 한국이름까지 있는 허시군은 유치원때부터 4학년인 현재까지 플러싱 PS 32 초등학교의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에 소속돼 있다. 지난 5년간 정규 교과과정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학습해온 것이다. 처음엔 제 2외국어의 중요성을 깨달은 부모 손에 이끌린 것이지만, 이젠 허시군 스스로의 열의가 더 크다.


허시군은 유창한 한국말로 “학교에서 매일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집에서도 한국어 방송을 시청한다”면서 “나중에 꼭 한국에 방문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렇다면 반에서 그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허시군은 “같은 반 학생 25명 중 한 20등 정도”라며 겸손한 웃음을 보였지만, 옆에 있던 담임 안혜원 교사는 “20등 보다는 훨씬 더 높다”면서 “건우(허시군)만 유일한 타인종 학생임을 감안하면 한국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한영 프로그램 신금주 담당교사는 “허시군처럼 어린 나이부터 한국어를 배우면,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외에도 지능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허시군은 나중에 사회에 진출해서도 분명 한국어를 배워놓길 잘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신 담당교사는 “현재 유치원을 제외한 각 학년의 한영 프로그램마다 7~8명씩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718-463-3747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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