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 시인 정지용문학상 영예
▶ 한혜영 시인 동화·동시집 펴내
본보 문예공모의 시 부문 심사위원들인 나태주 시인과 한혜영 시인이 최근 상을 타고 책을 내는 등 낭보가 잇다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시 ‘꽃2’가 제26회 정지용문학상에 선정됐다.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후략)”란 내용의 수상작에 대해 고은 시인은 “관념도 쓸모없도다. 사념도 쓸모없도다. 오로지 담박하고 소박하다”고 평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으로 등단했으며 ‘대숲 아래서’ ‘황홀극치’ 등 시집 33권과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등 10여 권의 산문집을 냈다. 1964년부터 2007년까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혜영 시인은 동화 ‘형이 왔다!’와 동시집 ‘큰소리 뻥뻥’을 함께 냈다.
‘형이 왔다!’(교학사)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로, 교통사고로 큰 아들을 잃은 칠성이네가 겪는 가족의 상실로 인한 갈등과 두려움,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들려준다.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로 이사 온 칠성이네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벌어지는 귀신소동을 통해 더욱 돈독해지는 가족 간의 사랑, 또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깨닫게 된다.
‘큰소리 뻥뻥’(푸른사상)은 천진난만한 동심이 돋보이는 동시 50여편이 실려있다. 생활과 자연을 소재로, 또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짧고 재치있고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시어로 풀어내고 있다.
노원호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이 동시집에는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깔깔거리고 사부작거리는 멋진 생각들이 담겨 있어서 가슴에 큰 꿈을 지니게 한다. 마치 해맑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이 동시집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썼다.
한혜영은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미주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동화 ‘팽이꽃’ ‘뉴욕으로 가는 기차’ ‘붉은 하늘’ ‘날마다 택시 타는 아이’,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