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유로존 중앙은행 ECB(European Central Bank)가 예금금리를 제로에서 -0.1%로 인하시켰다.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돈을 예치하는 사람이 오히려 금리를 은행에 줘야하는 것을 가리킨다. ECB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은행에 묻혀 있는 자금이 은행을 탈출하여 투자 또는 경제활동에 투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와같은 정책은 시중 은행들이 잉여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 놓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대출활동을 자극시켜 경제에 돈을 풀어 주도록 유도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목요일, 마리오 드라기 (Mario Draghi) ECB 총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 정책외에도 4,000억 유로의 타겟 재융자 (TLTRO)를 포함하여 다수의 경기 부양책들을 발표하면서 향후 미국식 양적통화완화 (QE) 정책처럼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을 시그널했다. 그 동안 ECB에서 미국 스타일 QE를 실시하지 못했던 이유는 유로존 헌장에 ECB가 직접적인 자산매입을 하지 못하도록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에 드라기 총재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EBC 헌장의 제재조항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CB는 유로존의 2014년 GDP 성장율을 1.2%에서 1%로 하향 전망하는 대신에 2015년 성장율을 1.5% 에서 1.7%로 상향 전망했다.
그리고 2014년 물가지수 전망을 1%에서 0.7%로, 2015년은 1.3%에서 1.1%로, 2016년은 1.5%에서 1.4%로 하락시킴으로써 유로존의 저성장 저물가 경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을 알렸었다.
연준의장 옐런과 마찬가지로 ECB 드라기 총재도 물가지수 타겟을 2%로 잡고 있다. 따라서 ECB가 2%의 물가지수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로존도 미국식의 QE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ECB는 2012년에 LTRO(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를 통하여 1조 유로 상당의 유동성을 투입했으나 아직도 만족할만한 경기부양과 물가지수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목요일 발표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그것은 미국 연준이 지난 5년동안 4조달러의 QE를 펼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경제성장과 물가지수 상승을 성취하는데 실패했던 것과 동일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직도 이처럼 ECB와 연준이 추가로 유동성을 증가시켜야 하는 현실로 비추어 본다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지속적으로 투입시켜 온 거대한 유동성의 효율성이 비교적 부족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부동산과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시세는 유동성의 증가에 발맞추어 급등세를 보임으로써 뜻있는 전문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시세가 1999년과 2007년에 있었던 버블현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주식시세는 ECB 발표에 때 맞춰 신고가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 전문 기관들은 향후 1년의 주식 타겟을 10%에서 15% 가량 상향시키기도 하였다.
2014년 1사분기 GDP가 -1%로 네가티브 성장을 기록했고 다수의 증권 전문 기관들이 2014년의 GDP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이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자산시세가 가치평가에 앞서 유동성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과 주식시세 상승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필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저금리와 유동성 증가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유동성과 자산 버블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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