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의 사회적 책임

2014-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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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창만 / 목사

지금 한국 사회는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과 도덕 불감증으로 표류 중이다. 60년대 이후 일어난 ‘잘 살아보세’ 운동이 한국을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잘 살아보려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정신적, 도덕적, 영적으로는 오히려 후퇴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따져보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한국 사회의 가치관의 혼란과 낮은 수준의 도덕, 윤리의식을 누가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있는 한국 사회를 누가 새롭게 하고, 반사회적 일탈행위를 누가 막아내고, 잘못된 방향으로 전진하는 한국 배를 누가 옳게 조타할 수 있을까.

교회다. 교회가 그 일을 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이나 윤리, 도적의 수준을 가지고 이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대각성 운동을 일으켰던 찰스 피니나 조나단 에드워즈 시대의 미국 교회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시대를 교회가 책임졌고 이끌었다.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시대의 영국 교회에도 그런 힘이 있었다. 특히 웨슬리가 50년 사역하는 동안 영국 인구의 3%가 회개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았다. 이 3%의 크리스천에 의해 영국은 놀랍게 변화되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위기는 다른 것이 아니다. 교회의 위기다. 교회가 책임을 다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영적 위기이다. 이제 한국 교회가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어둡고 혼란한 이 시대를 밝히는 진정한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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