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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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이클 파악과 투자 플래닝

2014-06-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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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사업의 성공이 제대로 작성된 비즈니스 플랜에서부터 출발하듯이 투자의 성공도 훌륭한 플래닝에서 시작된다. 쉽게 말해서 투자 플래닝이란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경제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는 행위, 즉 전략의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 플래닝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떠한 경제 사이클의 어느 시점에 놓여 있는지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지금 이 시점이 1. 팽창성 경제인지, 2. 팽창에서 둔화로 방향을 돌리게 될 것인지, 아니면 3. 이미 침체상황에 진입했기 때문에 회복 사이클만 남아 있는 시기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경제와 투자 사이클과 같은 거창한 논제에 앞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산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 나열한 세 가지 중에서 투자의 시작이 가장 유리한 사이클은 언제일까?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자산시세가 가장 낮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당연히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을 때 자산시세가 가장 낮을 것임이 분명하다. 역으로 자산시세가 가장 높은 시기는 호경기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 너도나도 그들의 여윳돈을 증식시키고자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려고 할 때가 될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자. 투자의 성공은 자산 가격이 가장 낮을 때 사서 가장 높을 때 파는 것이라는 쉽고 간단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들은 왜 시세가 가장 비싼 호황일 때 자산을 사들이고 경제가 최악일 때, 즉 시세가 가장 낮을 때 자산들을 내다 파는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필자는 그와 같은 실패투자의 원인이 투자에 대한 플래닝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경제 사이클과 자산시세의 관계를 어느 정도만 잘 알고 있었더라도 침체경기에서 투자를 시작하고 호황에서 출구를 시도했을 것이다.

경제 사이클의 로드맵에서 내가 지금 어느 위치(trend)에 서 있는지를 파악하고 나서 투자의 전략(strategy)과 전술(tactic)을 세워야 한다.

만약 부동산 투자를 결정했다면 커머셜과 주거용에서 어떤 건물이 유리할지, 혹은 유동성과 순발력을 키우는 동시에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물이 아닌 부동산 관련 증권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예상 거래시기를 언제로 정할 것인지 등이 투자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결정한다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 전체의 상승세에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적 주식종목을 선정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고 언제 어떤 경우에 그것들을 사고팔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권 투자 전술 한 가지를 예로 들어 보자. 근래와 같이 주식이 장기적(5년 이상)인 상승 사이클에 놓여 있다고 가정했을 때, 주식펀드는 일 년에 한두 번만 잘 거래해 주면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실적을 올릴 수 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세는 장기적 상승 사이클 속에서도 일 년에 한두 번쯤 10%가량의 조정(하락)을 보였었다. 2013년처럼 10% 이상의 조정을 거치지 않는 초강세를 보였을 때는 그 다음해의 조정의 폭이 10%를 넘어설 확률이 커진다는 원리를 염두에 두면 요즘처럼 주식시세가 높을 때에도 주식의 진입 시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다.

좀 더 활발한 거래 전술을 선택할 경우엔 일 년 중 주식시세가 너무 뜨거워졌다고 판단될 때 한 번 팔아주고 조정으로 인해 펀드의 가치가 꽤 떨어졌다고 생각될 때 다시 사들이면 투자 실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거래할 때 참고하면 도움되는 요소 중에 하나가 주식시세의 공포지수(또는 변동지수, VIX Index)다. 전례에 따르면 대체로 공포지수가 12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주식시세가 단기적으로 과열되었음을 예고했었다.

(213)703-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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