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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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리버델 고교 11학년 한주리 양

2014-06-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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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 꿈꿔요”

▶ 세계국악경연 최우수상 등 예술분야 두각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밀알로 성장할래요.”
뉴저지 리버델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한주리(17)양은 음악과 무용 등 예술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한양은 3학년부터 시작한 오보에 실력이 수준급으로 버겐카운티 밴드·리저널스에서 오보에 주자로 합류, 활동하고 있으며 10년간 꾸준히 쳐온 덕에 월등한 피아노 실력도 자랑한다. 교회에서는 기타리스트로 찬양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한양의 가장 큰 장점은 실력만큼 깊은 겸손이다. 한 양은 “버겐카운티 밴드·리저널스에서 처음 리허설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며 “다른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과 그 뛰어난 재능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얼마나 빠르게 습득해 가는지에 충격과 경이를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5살부터 시작한 한국무용도 수준급이다. 청사초롱 무용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세계국악경연대회에서는 2008년과 2010년 최우수상을 두차례나 수상했다. 2년전에는 한국을 방문, 새벽부터 밤까지 지옥 연습을 통해 빼어난 한국무용 실력을 다졌고 한국 전통 문화 계승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한양은 오랫동안 쌓은 자신의 재능을 이웃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병원과 널싱홈 등을 돌며 음악, 무용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남미로 선교여행을 떠나 집을 짓고 그 지역 어린이들을 교육하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이 이웃을 위로할 수 있어 다행이라지만 한양은 동시에 자신의 도움의 손길을 더욱 널리 미치게 하는 꿈이 있다. 한양은 “어떤 사람은 날 때부터 병을 갖고 태어나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한다. 이것은 부당하고 부조리한 일”이라며 “전세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돕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전문 간호사(Nurse Practitioner)를 장래희망으로 정하고 한양은 현재 홀리네임 병원에서 간호사와 환자들을 돕고 있다. 한양은 “어린나이에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병원에서 내 역할을 다 하면서,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미래를 설계할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경험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양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한때 고민이 많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한 인간으로써의 언제나 롤 모델은 변함이 없다. 자신과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필요할 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엄마처럼 자신도 사랑으로 가득찬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한양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 학교와 교회도 짓고,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내 이웃의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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