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빅토리아 아일랜드
▶ `성큰 가든’ 숨막힐 듯 아름다운 세상, 이너하버의 페어몬트 엠프레스 유서 깊어, 북쪽엔 밴쿠버, 자연경관과 도시미 조화
워싱턴주 시애틀과 캐나다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빅토리아 클리퍼 페리. 약 3시간이면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이너 항구 주변으로 고전미 가득한 주 의사당과 엠프레스 호텔 등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다.
■이너 하버
캐나다 입국 심사를 거쳐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이너 하버에 도착한다. 새파란 바다와 청명한 하늘, 날렵하고 매끄러운 모양의 요트와 페리들이 정박해 있는 이너 하버는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엽서의 한 장면이다.
이너 하버에 도착하면 택시를 잡기 전 호텔 셔틀 여부를 알아볼 것. 대부분의 호텔이 투숙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을 운행하기 때문에, 택시 없이도 편리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자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클래식한 건물이 주변 경관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청사가 자리 잡고 있는 다운타운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하버와 함께 어우러져 그림엽서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레스토랑과 바 등이 가득하며, 마차를 타고 도시 전체를 관광할 수 있는 캐리지 투어(Carriage Tour)는 4~6명 당 15분에 55달러부터 한 시간에 185달러, 1시간30분 투어는 225달러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의 미니어처 박물관(Miniature World)에서는 캐나다와 영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미니어처 건물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으며, 1인당 15달러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에서는 또한 정통 영국식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티 섹션이 마련되며, 부차트 가든의 다이닝룸 레스토랑(The Dinning Room Restaurant)에서도 정통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빅토리아의 전통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크레이그다로크 캐슬(Craigdarroch Castle) 투어, 빅토리아 하버 카약 투어, 돌고래 워칭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부차트 가든
빅토리아 아일랜드 관광의 하이라이트.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은 꼭 가봐야 하는 ‘머스트’ 여행지다. 빅토리아시에서 약 30분가량 운전하면 도착하는 부차트 가든은 원래는 시멘트 공장 석회암 채굴장이던 곳을 부차트 부부가 사들여 전 세계의 꽃과 나무를 심어 테마별 정원으로 가꾸었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지닌 곳으로, 로즈 가든(Rose Garden)과 일본 가든(Japanese Garden), 이탈리아 가든(Italia Garden), 성큰 가든(SunkenGarden) 등 다양한 가든이 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세계 모든 종류의 장미꽃을 모아놓은 듯한 장미 정원은 장미꽃으로 뒤덮인 장미 터널과 온갖 색상의 꽃이 알록달록 정원을 색칠해 놓는다.
철갑상어가 물을 뿜어내는 스터전 파운틴(Sturgeon Fountain)을 지나 일본 정원의 상징인 전통 문 도리이를 지나면 우아하고 차분한 동양식 정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함께 카말리아가 수줍은 듯 봉우리를 맺고 있는 일본 정원은 부차트 가든의 인기 정원으로 동양의 미를 여과 없이 과시하고 있다. 별 모양의 신비로운 연못인 스타 폰드(Star Pond)를 지나 이탈리아 정원에 도착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의 연못과 광장이 나온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부차트 가든을 대표하는 곳은 바로 성큰 가든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름 그대로 약 49피트(15m)정도 ‘가라앉은’ 땅에 펼쳐진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다양한 색상의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성큰 가든은 꾸불꾸불한 산책로를 따라 신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조경을 갖추고 있다. 마법에 걸린 듯 나도 모르게 발길이 닫는 데로 걷다보면 로즈 파운틴(Ross Fountain)까지 이어지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구석구석 모든 곳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부차트 가든의 명물인 이브닝 일루미네이션 투어(IlluminationTour)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는 불꽃과 분수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편 부차트 가든에는 다이닝룸 레스토랑(The Dinning Room Restaurant)과 블루 파피 레스토랑(Blue Poppy Restaurant), 커피샵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이닝룸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영국식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티 섹션이 1인당 32.50달러에 마련되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www.butchartgardens.com
■밴쿠버
빅토리아 아일랜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밴쿠버는 토론토, 몬트리올과 함께 캐나다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여행지다. 1년 내내 온화한 기온과 따사로운 햇살, 산과 바다가 인접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도시미가 가득한 것이다. 밴쿠버는 특히 2010년 피겨스케이트의 여왕 ‘퀸 연아’(Queen Yuna)가 금메달을 딴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감동과 기쁨이 남아 있어 한인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나왔던 흔들다리를 건너며 스릴을 즐겨보자. 캐나다 밴쿠버의 명물인 카필라노 계곡 절벽에 위치하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는 현수교 형태의 흔들다리로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총 450피트(137미터)의 길이의 흔들다리는 해마다 80만명의 관객이 찾아올 정도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리 아래로는 230피트(70미터) 아래에 카필라노강이 자리 잡고 있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아찔한 느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필라노 계곡의 경관이 특히 너무나 아름다워 무서움을 잊게 될 정도라고.
3735 Capilano Road, North VancouverBC V7R 4J1, (604)985.7474
▲스탠리 팍
밴쿠버의 ‘넘버 1 어트랙션’으로 손꼽히는 스탠리 팍(Stanley Park)은 안으로는 숲이, 밖으로는 바다가 위치한 밴쿠버의 대표 공원이다. 1,001에이커에 달하는 넓은 공원 바깥라인을 따라 걷는 코스를 시월(Seawall)이라고 불리는데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은 바닷가와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로 연결되어 경치가 좋기 때문에 걷는 것도 좋지만 조금 지루할 수 있으니 자전거, 혹은 인라인을 타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스탠리 팍에서는 하버센터와 캐나다 플레이스, 컨벤션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다운타운의 경관도 한 눈에 들어오는데, 푸르른 자연과 인공 건물의 아름다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꼭 해 봐야 할 것은 바로 말이 끌어주는 ‘올드-패션’ 마차를 타보는 것이다. 달각달각 말발굽 소리가 재미있는 마차에 몸을 실은 뒤 아름다운 스탠리팍의 자연을 감상하다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밖에 공원 안에 아이들을 위한 미니어처 기차와 야외 수영장, 골프장, 테니스장 등을 갖추고 있는 등 놀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다.
Stanley Park Dr. Vancouver BC V6C 2T1, (604)257-8400
▲다운타운 밴쿠버
밴쿠버 다운타운은 작은 항구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호텔과 레스토랑, 샤핑센터들이 들어서 있으며 다양한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명소로는 밴쿠버 최초의 번화가를 이룬 개스타운(Gas Town)과 캐나다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랍슨 스트릿(Robson Street)과 예일타운(Yale Town), 캐나다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China Town) 등이 있다.
랍슨 스트릿은 1950년 독일계 이민자들이 주를 이뤄 형성된 곳으로, 처음에는 유럽피안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으나 현재는 대규모의 샤핑센터와 레스토랑, 유명 브랜드 샵들이 가득하다. 예일타운도 밴쿠버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고급스러운 도시의 낭만을 즐기기 좋다.
밴쿠버 도시의 발상지이기도 한 개스타운은 19세기를 그대로 재현한 곳. 워터 스트릿(Water Street)과 캠비 스트릿(Cambie Street)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전 세계 단 두 개밖에 없는 시계라 더욱 볼만하다. 5미터 높이에 무게만도 2톤이 넘는 이 시계는 15분마다 기적 내는데 과거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한편 다운타운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그랜빌 스트릿(Granville Street) 역시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번화가로, 대형 백화점과 샤핑센터, 영화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또한 19세기 중국 노동자들이 형성하기 시작한 차이나타운은 북미 제2의 규모를 자랑하며 맛깔스러운 중국 음식을 선보이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동양미가 물씬 풍기는 샵들이 가득하다. 추석과 음력설 등 동양의 명절 때는 흥겨운 중국 축제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