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애틀과 인근 관광지
▶ 스페이스 니들은 이곳의 랜드마크,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생동감 넘쳐, 마운트 레이니어는 워싱턴주의 자랑, 피스 아치 주립공원 독특한 풍경
흔히 워싱턴주는 ‘미국 속의 스위스’라 불린다. 숲과 물에 둘러싸인 초록의 주, 에버그린 스테이트(Evergreen State)이기 때문이다. 시애틀(Seattle)과 타코마(Tacoma), 밸뷰(Bellevue)등의 청정도시를 갖고 있는 워싱턴 스테이트는 보잉(Boeing)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등 항공과 의학, 최첨단 기업들의 보금자리지만, 3개의 국립공원과 110여개의 공원, 주 면적의 55%가 산림으로 뒤덮여 있다. 첨단과 자연이 공존,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이라 할 수 있는 이유다.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시애틀과 함께 교외 지역인 밸뷰 등 워싱턴주의 유명 관광 및 휴양지들을 소개한다.
■시애틀
태평양을 앞에 두고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시애틀 빌딩 숲은 미국 관광안내 책이나 엽서 등에 단골모델로 등장한다. 시애틀은 고층 빌딩이 가득한 모던한 분위기의 도시이지만 동시에 호수와 숲, 산 등 자연이 곳곳에 보존돼 있어 삭막한 느낌이 가득한 다른 대형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랄까.
시애틀의 별명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숲의 도시’다. 도심에서 차로 2시간만 달리면 언제든지 울창한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도시 전체가 온통 푸른 숲으로 덮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시애틀은 또한 ‘물의 도시’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일단 남과 북쪽으로는 퓨젯 해협(Puget Sound)이, 동쪽으로는 위싱턴 호수(Lake Washington)가 자리 잡고 있다. 곳곳에 강과 만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다운타운은 바다 가까이에 형성돼 있다. 고층 빌딩 사이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란다. 도시 한 복판에 있어도 바닷가에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시애틀의 마지막 애칭은 ‘초록의 도시’(The Emerald City)이다. 지금은 화창하지만 10월부터는 내년 봄이 지날 때까지는 항상 우산을 챙겨야 할 정도로 늘 부슬비가 내린다. 하지만 사나운 소나기가 아닌 가벼운 보슬비이기 때문에 오히려 낭만적이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야채가 많이 재배되어 초록의 도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스페이스 니들
서울에 가면 63빌딩이나 남산타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시애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명소는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 최대의 관광명소인 시애틀 센터(Seattle Center)에 위치한다. UFO 모양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은 물론 미 서북부의 명물이다.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장소로, 시애틀 엽서의 단골모델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스페이스 니들의 타워는 약 605피트(약 184미터) 높이로, 원반 모양을 한 부분이 전망대고 그 아래쪽 바늘 부분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이 레스토랑은 회전식으로 360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시애틀의 전말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에서는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 숲은 물론 워싱턴 대학과 레이니어 산과 캐스케이드 산맥, 올림픽 산맥까지 바라볼 수 있는데, 특히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한편 시애틀 센터는 문화와 오락, 스포츠, 교육, 비즈니스들이 모여 있는 종합센터로 시애틀 시민의 자랑이기도 하다.
한편 스페이스 니들 옆으로는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Pacific Science Center)가 자리 잡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지루한 과학 시설 같지만 아이맥스 극장과 천문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빛 쇼를 펼치는 스페이스아리움(Spacearium) 등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가득하다. 특히 자녀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과학과 학습, 탐구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시애틀의 다운타운의 해안선을 따라 파이크 스트릿(Pike St.)과 버지니아 스트릿(Virgina St.) 사이에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만큼 풍부한 해산물이 가득하며, 해산물이외에도 과일과 야채, 고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도시적이면서도 재래시장의 정겨움이 가득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옆으로는 그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이 위치한다. 사실 1호점이라 해도 별다를 것 없지만, 이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가게 곳곳에서 ‘인증 샷’을 찍어대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테이블 없이 ‘테이크 아웃’ 커피만 판매하지만, 스타벅스 1호점(the First Starbucks Store)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는 머그컵과 텀블러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여행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것이다.
▲워터 프론트
워터 프론트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엘리어트만((Elliott Bay)에 인접해 형성된 해안 거리를 일컫는다. 전문 레스토랑과 수족관, 선물가게와 페리 선착장 등 둘러볼 거리가 많다. 특히 피어 59에서는 퓨젯 해협에서 서식하는 150여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시애틀 수족관(The Seattle Aquarium)이 위치하며, 360도의 해중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언더워터 돔 등은 꼭 가볼 것을 권한다.
워터 프론트에서 또 유명한 곳은 피어 54에 위치한 이 올드 큐리어시티(Ye Old Curiosity Shop)이다. 하지만 벌레로 만든 액세서리나 식인상어의 턱과 뼈, 뱀가죽 등 조금 충격적인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밸뷰 &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시애틀 광역도시권 워싱턴 호수를 경계로 시애틀 동쪽에 위치한 밸뷰(Bellevue)는 프랑스 어로는 ‘좋은 전망’이라는 뜻이다.
캘리포니아로 치면 남가주의 어바인과 비슷한 느낌의 도시라고 할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 익스피디아 닷컴 등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만큼 학군이 좋아 서부 최고의 부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Mt. Rainier National Park)은 에버그린 스테이트(Evergreen State)로 불리는 워싱턴주의 자랑이다. 시애틀 남동쪽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마운트 레이니어는 워싱턴주의 최고봉으로, ‘잠자는 거인의 왕국’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산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어 마치 유럽의 알프스 산을 바라보는 듯하다. 서쪽으로는 빙하가 뻗어 있는데 미국 내에서 최대 넓이를 자랑한다.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5~10월 중순에 찾으면 가장 좋다. 겨울에는 공원일대가 눈으로 뒤덮인다고 한다. 공원의 중심에는 패러다이스 계곡( Paradise Valley)이 위치하며, 시원하고 넓은 캠핑장을 비롯해 레스토랑과 뮤지엄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 대자연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피스 아치 주립공원
좀 색다른 종류의 주립공원으로 국경지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공원이다. 흔히 국경지대 하면 날카로운 철조망과 무장한 군인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국경지대는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신기할 정도다.
시애틀과 밴쿠버의 경계에는 캐나다와 미국의 평화를 기념하는 거대한 게이트웨이인 ‘피스 아치’(Peace Arch)가 자리 잡고 있다. 1921년에 세워진 이 거대한 아치는 한쪽 다리는 미국에, 다른 한쪽 다리는 캐나다에 내려놓은 채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캐나다 국경에서는 ‘하나 됨 속에 함께 거주하는 형제들’(Brethren Dwelling Together in Unity)라는 문구가, 미국 국경 쪽에서는 ‘같은 어머니의 아이들’(Children of A Common Mother)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한 아치의 서쪽 면에는 ‘1814 오픈 원 헌드레드 이어 1914’(1814 Open One Hundred Year 1914)라는 문구가, 동쪽 면에는 ‘이 게이트는 영원히 닫히지 않으리라’(May These Gates Never be Closed)라고 새겨져 양국의 영원한 동맹을 기리고 있다.
이 피스 아치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바로 피스 아치 주립공원(Peace Arch Provincial Park)으로, 미국의 워싱턴 스테이트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초록색 잔디와 아름다운 꽃이 잘 가꿔진 정원이 너무나 아름다워 국경 지대라기보다는 관광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공원 내에는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과 피크닉 에리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등이 잘 마련돼 있다.
한편 겉모습은 공원이지만 국경지대인 만큼 밀입국 단속도 철저하다. 공원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잠복 군인들이 순찰한다.
138 Peace Park Drive, RR#7 Surrey, BC V4P 2Y2, (604) 541-1217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