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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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이야기와 브라질 국기

2014-05-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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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따라 말따라

▶ John Kim의 Spanish Class 및 통·번역 서비스 (323)346-7749

1555년, 지금의 브라질 북동부 지방인 바이아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브라질. 그 당시 지금의 리우데자네이루 동쪽에 위치해 있는 섬에 50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인들이 몰려와 남극 프랑스(France Antarctique)라는 이름으로 식민지를 건설하여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포르투갈인들은 1565년부터 1567년까지 2년에 걸친 전쟁을 벌인 끝에 프랑스인들을 축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후 그 곳 해안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면서 사탕수수 농장을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17세기 중반에는 8,000여명의 인구로 증가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인구의 3분의 2가 아프리카 노예와 인디언이었던 그 곳이 바로 오늘날의 리우데자네이루였다.

17세기 말 브라질에서 금과 다이아몬드가 발견됨으로써 1749년의 리우데자네이루는 인구 2만4,000명의 도시가 되었고, 1763년, 동북 지방의 사우바도르(Salvador)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식민지 수도를 이전함으로써 브라질 최대의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1808년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포르투갈 왕실이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오면서 그동안 금지되었던 제조업이 합법화되었고 브라질 항구가 개방되자 리우데자네이루는 명실공히 브라질의 정치,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1821년 포르투갈 왕실이 다시 포르투갈로 돌아가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리우데자네이루에 남아 있던 포르투갈 왕실의 황태자 돔 페드루가 1822년 9월7일 브라질의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 왕정시대를 선포함으로써 독립국가로 탄생하게 되었다.

독립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왕실과 공화 정부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1889년 발표된 노예제 폐지 발표에 불만을 품은 농장주들과 공화 정부가 1889년, 왕족을 프랑스로 추방하면서 비로소 새로운 공화국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1889년 연방 공화국이 선포됐을 당시에 오늘날의 브라질의 국기가 제작되었는데 초록색 바탕과 마름모 모양의 노란색은 왕정시대 국기에서 모방했으며, 전투·승리·국가 수호의 의미를 나타냈고 초록색은 브라질의 울창한 삼림을 뜻하며 노란색은 황금, 파란색은 하늘, 하얀색은 평화를 각각 상징한다고 한다.

가운데 푸른색 원 안의 하얀 띠에 쓰인 ‘오르뎀 에 프로그레수’(Ordem e Progresso)라는 글자는 ‘질서와 진보’라는 포르투갈어이고 원 안의 별들은 본래 공화국 선포 당시인 1889년 11월15일 08시30분 리우데자네이루 하늘의 남십자성 모양을 상징했으나 1922년에 개정 법령으로 26개 주와 1개 연방 특별구를 상징하는 의미로 변경되었다.

그 후, 리우데자네이루는 1960년, 연방 수도가 브라질리아로 옮겨가면서 200년 가까이 유지했던 수도로서의 지위는 잃게 되었지만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위상은 아직도 건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는 6월19일에는 스페인과 칠레의 월드컵 경기를 시작으로 에콰도르와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리고 한국과 같은 조인 벨기에와 러시아의 경기를 비롯하여 8강전과 결승전이 브라질 최대의 도시 이 곳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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