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의 안전 불감증

2014-05-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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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명칠 / 오클라호마시티

20년 전 뉴잉글랜드에 소재한 한인교회에서 화재 안전교육을 시켜보았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높은 건물에서 불났을 때 그물로 뛰어내리기, 큰 선박이 침수될 때 반대편으로 뛰어 내리기 등 여러 가지 안전 지식을 강의해 주었으나 학생들의 반응은 덤덤했고 주일학교 교사도 성경공부에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했는지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모든 행사 때마다 시작 전 관중들에게 휴대 전화를 끄게 할 뿐만 아니라 화장실 의 위치와 비상구들을 알려 주곤 한다. 지금도 한국을 여행해 보면 서울에서도 큰 호텔은 비상구가 열려 있었으나 이류 호텔들의 비상문들은 잠겨 있다.

나는 무술 사범으로, 한의사로 미국에서 40여년 간 살다보니 동양문화나 한국문화에 호기심 이 많은 미국인들에게서 가끔 한국여행에 대하여 문의를 받곤 한다. 이들에게 절대로 싼 호텔에 가지 말 것과 싼 곳에 가려면 가방에 큰 도끼를 넣고 가라고 충고하고 싶다.

‘Alarm went off’는 알람이 꺼졌다는 소리가 아니고 알람이 울린다는 말이다. 자신이 살고 있거나 방문하는 나라의 안전과 관련한 어휘와 표현들을 잘 숙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야” 같은 말을 방문하는 나라의 언어로 읽고 듣고, 또 소리 지를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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