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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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염원 선율에 담았죠”

2014-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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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본부 앞 ‘사랑과 평화의 거리 콘서트’이정욱 작곡가

"사랑과 평화라는 세계 공통어를 음악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싶다"는 이정욱(사진)씨

버클리 음대를 2011년 졸업한 이씨는 프리랜서 작곡가이자 지휘자 겸 음반기획자로 활동하며 14일 맨하탄 유엔 본부 앞 ‘랄프 번치 팍’에서 펼쳐진 ‘사랑과 평화의 거리콘서트’를 기획한 인물이다.

미주탈북자선교회(대표 마영애)와 함께 주최한 이날 콘서트의 출발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당시 같은 학교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하던 정유진씨와 함께 한인 소년 세 명을 주인공으로 ‘사랑(Love)’과 ‘평화(Peace)’의 메시지를 담은 뮤직비디오 ‘남과 북의 이야기’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한민족의 상처 치유와 한반도의 사랑과 평화를 상징한 이 영상이 공개되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큰 감동을 받았던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한 정유진씨를 통해 이씨에게 유엔 본부 앞에서의 거리 콘서트를 제의한 것. 마침 도 대표와 연을 맺고 있던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가 공연장소 물색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5개월간 버클리 음대 한인 재학생 및 타인종 학생들을 모으며 콘서트를 준비해왔던 이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아리랑’을 직접 편곡해 넣었다.

이씨는 "영화 속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가 목숨을 걸고 사랑과 믿음을 전파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한반도 비핵화, 이산가족 만남, 통일에 대한 염원 등을 음악에 실어 퍼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공연에 진심으로 반응하는 뉴욕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큰 울림을 느꼈다"며 "이번 한 번의 공연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장차 타인종 학생들과도 함께 손을 잡고 더 큰 메시지와 울림을 전달할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훈 기자>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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