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지 판 투테’ 무대 어떤 모습일까

2014-05-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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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필 ‘모차르트/다폰테 오페라 3부작’ 피날레

▶ 화제의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과 꾸며, 소프라노 미아 페르손 등 출연, 23일부터 디즈니홀 공연 기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음악회가 있다. LA 필하모닉과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이 3년 전 시작한 ‘모차르트/다폰테 3부작’(Mozart/Da Ponte Trilogy)이 그것으로, 2012년 ‘돈 조반니’(Don Giovanni), 2013년 ‘피가로의 결혼’(Marriage of Figaro)에 이어 올해 마지막 공연작은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다.

이 시리즈는 모차르트와 로렌조 다폰테(대본작가)가 함께 쓴 3개 오페라를 매년 하나씩 풀 스테이지 버전으로 공연하는 프로젝트로, 특별한 것은 원래 오페라 공연장이 아닌 디즈니 콘서트홀을 무대로 건축가와 패션디자이너, 연출가가 합작하여 특별한 공연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오페라 세트 디자인에 건축가를 불러들이는 것 자체가 매우 색다른 시도였는데 작품마다 다른 팀이 결성돼 창조적인 공간 해석과 무대 연출로 상상을 뛰어넘는 스테이지를 만들어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끌었다.


첫 작품 ‘돈 조반니’는 디즈니 홀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 명품 패션하우스 ‘로다르테’(Rodarte)의 자매 디자이너 케이트와 로라 멀리비가, 지난해의 ‘피가로의 결혼’은 건축가 장 누벨과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가 맡았었다. 특별히 프랭크 게리와 로다르테가 창조한 ‘돈 조반니’는 초현대적이고 초현실적인 환상의 무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올해 ‘코지 판 투테’ 팀은 최근 한국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건축해 화제가 되고 있는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이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건축가로는 최초이며 유일하게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아키텍처인데다 새로 오픈한 DDP는 사진만 보아도 너무나 독창적이며 예술적인 공간으로 지어져 이번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가 엄청 크다.

3개 작품 모두 연출은 크리스토퍼 알덴(Christopher Alden)이 맡아 특별 설계된 스테이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수들의 호흡 및 동선을 물 흐르듯 아름답게 조율하고 있다.

‘코지 판 투테’는 나폴리의 두 청년이 자매 간인 약혼녀들의 정절을 시험하기 위해 스와핑함으로써 벌어지는 코믹한 희가극으로,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소프라노 미아 페르손(피오르딜리지 역), 메조소프라노 록사나 콘스탄티네스쿠(도라벨라 역), 테너 알렉 슈레이더(페란도 역), 바리톤 필립 슬라이(굴리엘모 역), 소프라노 로즈메리 조슈아(데스피나 역), 바리톤 로드니 길프리(돈 알폰소 역) 등이다.

3년 전 LA필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언제 이 3부작을 다 볼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 조바심도 나고 굉장히 먼 일로 여겨졌는데 벌써 끝이란다. 세월이 정말 무섭게 빠르다.

공연 일시는 23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2시, 29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후 2시.

티켓 100~216달러. 거의 매진상태다.

(323)850-2000, www.laphil.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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