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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나 보는 ‘인생의 멘토’ 가까이

2014-05-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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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와 좋은 관계 왜 중요한가

▶ 존경심 갖고 수업에 관심 질문·대화에 많은 시간, 나를 알려야 친밀감 생겨 대입 추천서 작성 도움도

내가 모르는 나 보는 ‘인생의 멘토’ 가까이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학업은 물론 올바른 인격형성에도 매우 중요하다. 미시시피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키팅 선생이 한 고등학교의 영어 교사로 부임하는데 첫 시간부터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오늘을 살라’고 역설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외친다.

또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도 참다운 교사의 자세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태커리 선생이 새로 학교에 부임하게 되는데, 맡은 반의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는 문제아들이라 말을 듣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인간적으로 교육을 하는 가운데 교사의 진실된 마음에 점차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는 내용이다.

이렇듯이 명문고교에 재학중이든 혹은 문제아들이든 훌륭한 교사를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 학생들은 성공했다. 여기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어떤 특별한 성취를 이뤘다기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이 인생의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에 대한 좌표를 설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의 성공에서 반드시 필요한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제지간 왜 중요한가?

박지성이 만약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가능했을 까? 히딩크 감독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진주’ 박지성을 과감하게 발탁해 비밀병기로 사용함으로써 한국 축구사에 전무후무한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중요하며 특히 사제지간의 만남은 더욱 그렇다.

올 가을 허버드에 진학하는 김소영(18·본보 3월24일 교육면 보도)양의 꿈은 훌륭한 교사를 만났기에 이뤄졌다. 그녀는 지도교사가 9학년이 되었을 때 목표로 하는 대학을 물어봤을 때 UCLA나 아이비리그 가운데 한 대학을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지도교사는 이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좋아하는 대학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도교사는 이 학생의 잠재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함을 계속 일깨웠다.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소영 양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교사가 계속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 생각지도 못했던 하버드 진학의 꿈을 이뤄낼 수 있었다.

설리번 선생이 없는 헬렌 켈러를 생각할 수 있을 까? 눈은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하지 못하는 삼중의 고통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작가 겸 교육가로 활동한 헬렌 켈러의 뒤에는 앤 설리번 선생의 희생과 사랑이 자리잡고 있었다. 헬렌 켈러는 설리반 여사의 노력으로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 생애를 맹아와 농아를 위해서 희망과 복음을 전해 주었다.


■대입시와 취업에도 관계 중요

대부분의 대학들은 입학사정 때 2개의 교사 추천서와 1개의 카운슬러 추천서를 요구한다. 특히 교사의 추천서는 한 과목에 대한 학생의 적성을 다룬다. 특히 1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을 것인지를 관찰하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형성,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에 따라서 인간성과 실력,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도 어떻게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교사와의 올바른 관계정립은 학업 성취에도 중요하지만 대학을 갈 때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들은 학과목은 물론 인생의 깊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다. 어떻게 배울 수 있는 지 가이드를 해주는 그들의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학생의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교사와의 좋은 관계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고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한다고 해도 교사의 추천서가 필요하고 특히 대학입학 사정 때 교사의 추천서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만약에 이공계통으로 대학을 갈 때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정보는 물론 조언도 얻을 수 있다.

교사들은 또한 커뮤니티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외활동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할 때도 필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중요한 그랜트나 장학금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교사들은 또한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고 격려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많은 교사들은 학생의 질문에 답하고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제기간 좋은 관계 구축하기 나름

초·중·고 시절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교사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해 싫어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학생이 먼저 노력하면서 클래스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고 숙제를 충실하게 하는 것은 물론 교사를 존경하고 또한 질문을 하도록 한다.

특히 과목에 대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분명히 교사는 본인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서 열정을 갖고 가르치기 때문에 공부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에게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특정과목에서 우수하지 않더라도 그 과목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교사가 쉬는 시간에 오피스를 방문해 개인적인 토론시간도 가져본다. 이 시간에 특별히 장래의 커리어에 대한 문제, 학업문제 등을 진지하게 상담해 본다. 전체 학생을 가르치는 정규 수업시간에 비해서 한결 부드럽게 대처하는 교사에 대해 학생들도 깜짝 놀랄 것이다.

교사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도를 지나치는 것은 오히려 관계정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관심을 받기 위해 돌출행동을 하거나 과도한 선물공세를 펴는 것은 교사를 부담스럽게 할 수 있다. 교사로부터 지나친 환심을 사려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위험성이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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