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월호 참사 애도 많은시간 할애

2014-04-2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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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정상회담서 묵념 제안 등

세월호 참사 애도 많은시간 할애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두 정상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30초간 고개를 숙이며 애도의 사간을 가졌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시간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도발에는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며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슬픔에 잠긴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을 기증하는 등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세월호 침몰때 백악관에 걸렸던 성조기 건네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너무 많은 학생이 희생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이고 그 희생당한 학생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가 바로 우리 딸들의 나이"라면서 "지금 현재 그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떤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앞서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제안하는가 하면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백악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를 박 대통령에게 건넸다.

■안산 단원고에 ‘잭슨 목련’ 전달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백악관의 ‘잭슨 목련(Jackson Magnolia)’에서 씨앗을 받아 기른 묘목을 단원고에 기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학생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고등학교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다시 ‘잭슨 목련’을 거론하면서 "이 목련 나무는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매년 봄마다 새로 피는 그런 ‘부활’을 의미한다. 그 모든 (희생된) 학생들과 의미를 같이한다고 생각해서 이 목련 묘목을 단원고에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는 끔찍한 인권침해"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지독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들이 인권을 침해 당한 것은 전쟁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쇼킹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본지도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당화 등 역사인식을 묻는 질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꺼내 이 같이 대답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고 또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끔찍하다, 지독하다, 쇼킹하다(terrible, egregious, shocking)"는 강도 높은 표현을 써가며 인권침해로 규정하기는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 검증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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