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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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에 얽힌 과라니 부족의 전설

2014-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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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7대 자연 경관으로 불리며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베이스 캠프로 활용될 이과수 폭포에 얽힌 과라니 부족의 전설에 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자.

이과수(Iguazu)라는 이름은 이곳 원주민인 과라니족의 언어로 폭포를 뜻하는 호칭에서 비롯되었다. 단어의 어간 부분 Igua는 물을 의미하고 어미 부분의 Azu는 크고 웅대하다는 단어로 놀라움과 공포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과수 폭포의 면적은 여의도의 630배에 달하며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진 천연의 폭포인데, 그 중 가장 큰 폭포인 Garganta del Diablo(악마의 목구멍이란 뜻)는 장장 80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폭포의 너비는 4킬로미터에 달한다.


1542년 대서양 연안에서 내륙의 Asuncion(지금의 파라과이 수도)까지 탐험에 올랐던 스페인 탐험가 Alvar Nunez Cabeza de Vaca에 의해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는데 웅장함에 깜짝 놀란 일행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고 ‘샌타마리아의 폭포들’(Saltos de Santa Maria)이라는 세례명까지 남겼다고 기록은 전한다.

이과수 폭포를 흐르는 물의 근원지는 현재 브라질 동쪽의 쿠리티바(Curitiva)시 인근의 산에서 시작되어 거기서부터 서쪽을 향해 구불구불 내려오다가 아르헨티나의 미셔네스(Misiones)주와 브라질의 파라나(Parana)주의 접경지역에서 크게 휘어져 흐르면서 폭포로 떨어진다. 원래는 과라니족들이 거주하던 파라과이의 영토였으나 삼국 동맹전쟁에서 파라과이가 대패하는 바람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빼앗긴 비운의 땅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과수 폭포에 얽힌 과라니 부족의 전설 또한 비극적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명승지에는 신화나 전설이 있게 마련인데 이과수 폭포 역시 이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원주민인 과라니족(Indigenas Guaranies)의 전설에 의하면 이과수 강에는 보이(Boi)라고 불리는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괴물 뱀이 살았다고 한다. 이 괴물 뱀의 저주가 두려워 과라니족들은 1년에 한 차례씩 아름다운 처녀를 제물로 바치며 제사를 지냈다.

제물이 바쳐지는 날에는 과라니족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부족들도 함께 초대되었는데, 이 초대에 응하지 않은 원주민들은 괴물 뱀의 저주를 받아 재앙과 함께 불행한 일들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나이피(Naipi)라고 불리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는데 바로 전날 밤에 그녀를 사랑하던 타로바(Taroba)라는 한 젊은 부족장이 제사를 진행하는 장로들 눈을 속이고 헛간에 가둔 나이피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하였다.

연인은 카노아를 타고 이과수강을 따라 달아났는데 이를 알아챈 괴물 뱀 보이가 분노하여 등을 구부리며 힘을 쓰자 바로 카노아 앞의 땅이 꺼지면서 수십 미터에 걸쳐진 이과수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그와 함께 연인 타로바와 나이피도 괴물 뱀의 저주를 받아 나무로 변하고 말았는데 나무로 변한 타로바와 나이피는 오늘날에도 폭포의 정상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저주가 풀리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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