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각가와 디지털 아티스트의 만남

2014-04-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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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브루스 태커 2인전’ 리앤리 갤러리 3일부터

조각가와 디지털 아티스트의 만남

브루스 태커의 디지털 회화 ‘매스커레이드’.

조각가와 디지털 아티스트의 만남

김성일의 세라믹 조각작품 ‘아토믹 맨’.

‘조금 의외의 조합’인 조각가 김성일과 디지털 아티스트 브루스 태커의 2인전이 5월3~31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린다.

‘갑작스런 영감’(Sudden Inspiration)이란 제목의 이 초대전은 장르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열정을 갖고 꾸준히 작업해온 두 작가가 보여주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도예가이며 조각가인 김성일씨는 세라믹과 철근, 목재를 접목시킨 작품들을, 브루스 태커(Bruce Thacker)는 예술과 컴퓨터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을 통해 적지 않은 세월동안 각자 경험해온 삶의 희로애락과 자연의 인상들을 표현한다. 두 작가의 공통점이 있다면 사전의 치밀한 계획이나 계산보다는 순간 떠오르는 영감과 열정이 작픔의 근본이 되어 시각언어인 색과 선 그리고 형상들을 통해 풀어내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성일씨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인생역경이란 굴레에서 얻은 삶의 흔적들과 신앙적 순명적 삶들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1986년 미국으로 이민 온 후 겪어야 했던 셍활고와 문화충격이 작품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고, 고향의 풍경과 한국 전통사상을 현대화하는 작업과 인간 내면의 희로애락, 치열한 삶의 모습들을 흙으로 빚은 인간의 형태를 통해 표현해 왔다.

“인간 형태를 만들게 된 동기는 통일신라시대 부장품인, 당시의 삶이 담긴 토우장식이 있는 항아리다. 나는 생각들을 토우로 빚어 물레작업의 큰 항아리에 붙여 표현하기 시작했고, 인간의 형태는 항아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으로 변화했다. 때로는 인간들의 무지함, 거역할 수 없는 숙명적 갈등, 슬픔과 기쁨, 고독함, 어머니의 추억 등 추상적 개념들을 형상화한다. 여자를 만든다. 여자는 내게 있어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고 애인이며 평화와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섹시한 여자의 모습은 내게 흥미진진한 건강함을 준다”

브루스 태커는 캔버스가 아닌 컴퓨터 모니터에 붓이 아닌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아티스트다. 한때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던 그는 원래 지질학을 전공한 과학도였고 20여년 전에는 사진에 심취했던 경험들에서 얻어진 미적 감각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그림과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한 입체적인 조각물 등을 만들어왔다.

그는 자기가 찍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변형, 이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조형예술의 기본인 색과 선 그리고 형태를 이용해 마우스로 마음 가는대로 화면을 구성해 간다.

브루스 태커는 작년과 올해 모카(MOCA) 현대미술관의 공모 프로젝트(DONNIE 2013, 2014)에서 잇달아 작품이 장려상과 디렉터스 초이스 어워드에 선정됐다. www.brucethacker.com오프닝 리셉션 3일 오후 5~7시.

문의 (213)365-8285(아녜스 리)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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