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엇갈린 운명의 연인 비극적 로망스 그려 발표 20년 만에 복간

2014-04-2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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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도서

▶ 이사림 장편 ‘땅 끝에 선 연인’

작가 이사림(본명 이재하)씨가 장편소설 ‘땅 끝에 선 연인’(사진·해드림 발행)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1992년 발표했던 작품을 20년이 넘어 복간한 책으로 감회가 예사롭지 않다는 작가는 “새삼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 있을까?’ 하는 회고적 물음과 동시에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물음을 던져보게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낯선 이국땅의 모습과 그 곳에 놓인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소설은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두 연인의 반복해서 엇갈리는 인연과 비극적인 로망스를 그렸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을 한 저자가 상처의 극복을 위해 작품 속 인물들과의 깊은 교류를 나누며 아픔을 달랜, 비슷한 고통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치유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부모의 반대로 깊은 상처를 안고 헤어진 남녀가 세월이 흐르면서 운명의 풀무질에 의해 세 차례에 걸쳐 전혀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재회하는데 그 때마다 두 사람은 더 큰 상처를 안고 헤어지게 된다. ‘애정과 연민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작가는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허구의 세계에서 각자 자신의 가치관을 완성하고 그에 상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낸다”고 답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이사림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와 상사주재원과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문학이야말로 고향이라는 생각으로 저작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편소설 ‘흑조’로 제7회 동양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수직강하’ ‘하느님을 잃어버린 여행’ ‘하늘과 땅에 뒤바뀌었을 때’ ‘태평양경제전쟁’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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