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 원형 찾아가는 여정”
▶ 다음 프로젝트는 ‘제주도’
UC 버클리에서 전국의 종가와 서원을 찾아다니며 제사와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은 이동춘 사진작가의 전시회가 18일까지 열리고 있다.
12일 UC버클리 ‘인터내셔널 하우스 봄 축제’(Spring Fest) 전시를 시작으로 ‘선비정신과 예를 간직한 집, 종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선보여 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안동, 봉화, 예천, 성주, 보은, 경주, 정읍, 담양, 해남 등 전국의 종가와 서원을 찾아 사진기에 담은 수 만 장의 사진 중 2007년부터 작업한 안동의 종가사진 67장을 추려 전시되고 있다.
신구대 사진학과를 나온 그는 인테리어, 패션, 문화, 예술을 다루는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창간 멤버이자 ‘디자인하우스’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또 2010년 ‘한옥, 오래 묵은 오늘’과 2012년에는 ‘종가’ 사진집을 내는 등 한국문화의 원형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작가는 “어렸을 때 났고 자란 ‘한옥 살이’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생각에 서울을 중심으로 고궁과 한옥을 찍기 시작했다”며 “이후 전국의 한옥과 종가를 찾아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과 같은 종가들이 봉제사 접빈객(종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맞이하여 정성껏 대접하는 것)과 같은 우리문화를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더라”며 “이들에게서 깐깐하면서 강인하고 올곧은 선비정신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다음 프로젝트는 제주도이다.
그는 “육지가 남성 중심 이었다면 제주도는 여성 중심”이라며 “삼다도(여자, 바람, 돌)라 불리는 제주도의 모습을 담고, 한국 곳곳에 내재된 문화적 원형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종가 사진전은 재미청소년재능기부단(KYDO US) 이영신 단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국제재단의 후원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가 나서게 된 것이다. 이 단장과 이 작가의 인연은 삼청동 길거리 상점에 붙어 있던 한 장의 포스터로 시작됐다. 이 단장은 “우연히 보게 된 포스터 사진에서 묘한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문화가 뿌려지고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작가를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가 전시회: UC버클리 인터내셔널 하우스(2299 Piedmont Ave)
<김판겸 기자>
12일 ‘인터내셔널 하우스 봄 축제’에서 이동춘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퇴계이황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근필(82)옹이 직접 써 선물한 사자성어 ‘사해춘택’(봄의 은택처럼 세계에 퍼지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