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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졸업하면 주립대학 입학 보장’ 눈길

2014-04-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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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비 줄이는 프로그램 - 커뮤니티 칼리지·공립대학 간 학점 인정 시스템

▶ 가주·루이지애나·텍사스, 편입 과목 이수 땐 가능, 고교생 AP 수강이나 서머스쿨 등록도 좋은 방법

‘CC 졸업하면 주립대학 입학 보장’ 눈길

미국의 대학 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는 방안이 요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요즘 미국에서도 상아탑이 우골탑으로 변하고 있다. 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한국 못지않다. 가정 형편에 따라 대학 교육비가 한 푼도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100% 부모에 의존하는 학생들도 많다. 웬만한 가정의 자녀들은 2만달러 이상의 학자금 부채를 짊어지고 졸업한다. 학자금 부채가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지면서 요즘 학비 절약방법이 학부모나 학생들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상한다. 전문가들은 학비가 싼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또 미국의 많은 대학들도 커뮤니티 칼리지와 학점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해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학점 인정 시스템 도입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에 편입할 때 일부과목의 학점이 인정되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2년제 대학과 4년제 대학 간의 학점 협정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주 정부들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공립대학이나 고등학교 커리큘럼과 연계시켜 학생들의 수강과목 학점이 인정되는 통합 시스템을 속속 추진, 시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텍사스주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4년제 대학 입학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다소간의 규정은 있다. 텍사스는 4년제 대학 입학보장을 주가 정하는 ‘고정 학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년제 대학에만 한정시킨다. 2년제 대학에 재학하면서 4년제 주립대학 과목을 일정 부분 수강하는 등 4년제 대학 학사일정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플로리다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문학부문 준학사(AA) 학위를 받는 학생들에게만 주립대학 편입 보장을 시행한다. 하지만 아직 일반화되지 않아 학생들은 주립대학의 전공을 고르고 편입을 신청해야 한다. 일부 우수대학의 인기 전공은 경쟁이 심해 학점이 높아야 갈 수 있다. 또 어떤 대학은 선수과목도 요구하고 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의 리나 가르시아 입학사정관은 편입 신청은 한 대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전공도 주의해서 결정해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편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의 경우 모든 커뮤니티 칼리지와 일부 주립대학이 학부 코스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공동 수강번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도 모든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가 역시 동일한 학과목 수강번호를 사용한다.

‘철학개론’과 같은 과목은 모든 대학이 똑같은 수강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학생들이 편입을 할 때 어떤 과목을 수강했고 어떤 과목이 필요한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많은 4년제 대학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자세히 소개하므로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를 확인해 편입에 필요한 수강과목을 확인하는 것이 혼란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HCC)와 텍사스 주립대학 타일러 캠퍼스(UT 타일러)는 통합 학점 시스템 프로그램을 통해 HCC에서 기계, 전자, 토목공학 준학사를 받은 학생이 평균학점 2.5 이상이면 UT 타일러에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 프로그램에 등록한 데이빗 리는 “텍사스 출신이면 4년 동안 공부하는데 불과 1만9,000달러의 학비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면서 “주변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면 쉽게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편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카운슬러를 통해 대학 편입에 필요한 과목만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고교부터 무료 수강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대학 학점을 이수하는 방법도 좋다. 주 정부나 교육구에서 고교생들의 대학 강의 수강을 허용한다면 비싼 대학 학비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공립학교의 69%가 AP 클래스 또는 국제 학력평가시험 과목(internationalbaccalaureate)을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이 과목을 수강한 후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에서 이수과목으로 인정을 받는다. 물론 수강료는 없지만 다소간의 시험 신청비는 지불해야 한다.

이와는 다르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직접 대학 강의를 듣고 학점을 받는 방법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AP나 국제 평가과목이 부족한 학교 학생들을 위해 이중 등록 또는 이중 크레딧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뉴멕시코와 같은 주들은 고교생들에게 무료로 커뮤니티 칼리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내 22개 주가 이중 등록 크레딧을 인정해 준다. 하지만 모든 과목을 다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등록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인구 감소가 심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비도심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11학년부터 커뮤니티 칼리지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과 졸업 후 1년간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면 준학사(AA)학위를 주는 ‘조기 대학’ 프로그램이다. 물론 수강료는 전액 면제다.

미시간 앤아버 주립대학의 딜립 다스 부총장은 “많은 경우 이중 등록이나 조기 대학 프로그램 등에 등록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을 끝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서머스쿨에 등록한다.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학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또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많은 대학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명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미시간 앤아버 주립대학 학생의 약 12%는 1학년 때 커뮤니티 칼리지 강좌를 신청했다.

학생들은 대개 기초 서론과목을 수강하고 있지만 전공과 관련된 높은 레벨의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작은 규모의 4년제 대학에서는 개설되지 않아 수업을 받을 수 없는 과목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보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장학금을 찾는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장학금이나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편입생 지원 코디네이터인 로빈 그랩 조교수는 “전국 커뮤니티 칼리지 아너 소사이어티인 ‘파이 세타 카파’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을 지원하는 3,200만달러의 장학금을 매년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장학금으로 사용되는 지원금들이 상당액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학금 명단은 collegefish.

org와 같은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교육 대학원의 로라 퍼나 교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의 장학금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대부분 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퍼나 교수는 “주 25시간 이상 일을 하면 학업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과목을 수강함으로써 학업 능률이 훨씬 빠르게 진전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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