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흑간 문화 이해” 화합의 예술축제

2014-04-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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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원, LA폭동 22주년 기념 기획전

▶ 흑인 작가 12명 참여하는 교류전 11일 개막

“한-흑간 문화 이해” 화합의 예술축제

마크 스티븐 그린필드의 작품.

“한-흑간 문화 이해” 화합의 예술축제

바넷 하니우드의 작품.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 나이도, 성별도, 인종도, 언어도 초월하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깨어지고 부서지고 상처받은 것들이 예술의 힘으로 회복되고 치유된다.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 양쪽에 모두 큰 상처를 남긴 LA폭동 2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양 커뮤니티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회를 여는 것은 그래서 적절해 보인다.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은 4월11~30일 다인종 작가 기획전 ‘비주얼 익스체인지’(Visual Exchange: Artists Share Ideas, We Enhance Our Lives)를 개최한다.


미주한인 작가와 흑인 작가 등 다양한 배경의 아티스트 17명이 설치, 유화, 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 4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주류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인정받는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한인작가로는 박수영, 방상영, 조미카, 최윤정씨 등 4명이 참가하고, 흑인 작가들은 도널드 버나드(Donald Bernard), 멜로니 블라커(Melonee Blocker), 찰스 딕슨(Charles Dickson), 마크 스티븐 그린필드(Mark Steven Greenfield), 바넷 하니우드(Varnette Honeywood), 마이클 마센버그(Michael Massenburg), 올리버 놀린(Oliver Nowlin), 엘리옷 핑크니(Elliott Pinkney), 그렉 피츠(Greg Pitts), 와이엇 주니어 리처드(Wyatt Jr. Richard), 조셉 심스(Joseph Sims), 스탠리 윌슨(Stanley C. Wilson) 등 12명, 그리고 대만 출신 작가 척 황(Chuck Huang)이 조인한다.

이 전시의 취지는 아트를 통하여 각 커뮤니티 간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여 화합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김영산 LA 한국문화원장은 “예술을 매체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누고, 인정함으로써 커뮤니티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커뮤니티 간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도움을 서로 주고받아 더 나은 LA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선 큐레이터는 “LA 폭동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거나, 그 이후 태어난 2세들에게는 먼 옛날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22년 전 한인 커뮤니티가 겪은 커다란 상처는 잊을 수 없고, 다시 되풀이 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흑인 작가 데일 브록맨 데이비스(Dale Brockman Davis)는 “예술이 커뮤니티와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항력이 크다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닫는 것은 시급한 일”이라고 말하고 “특히 예술이 젊은 층에게 인식과 개념을 조성하는데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프닝 리셉션 11일 오후 7~9시.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936-7141(ex 112), www.kccl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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