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날의 우파니샤드

2014-03-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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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웅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몰랐던
내 마음은 먼 달에서 왔다고 했다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몰랐던
네 마음도 먼 달에서 왔다고 했다
어느 날 내 마음은 저 먼 달속으로 되돌아가고
그런 네 마음도 저 먼 달속으로 되돌아가고
비로소 달속에서 우리가 찰나로 만났다가
나는 공룡처럼 꿈틀대는 이승의 바다에서 간만조의 하얀 방울꽃으로 피고지고
너는 이승의 강마다 있는대로 머리풀고 얼비치는 만만개 화엄의 달로 뜨고
------ 아아, 어떤 날의 우파니사드

-배정웅

▲68년 시집 ‘사이공 서북방 15마일’로 문학활동. 현대문학 추천완료.

▲시집 ‘반도네온이 한참 울었다’ 등. 해외한국문학상(한국문인협회)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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