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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이젠 학교수업만 충실해도 ‘좋은 점수’

201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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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부터 어떻게 달라지나

▶ 에세이 필수에서 선택으로·오답 감점제 폐지, 어려운 어휘 대신 대학서 주로 쓰는 단어 취급

SAT 이젠 학교수업만 충실해도 ‘좋은 점수’

SAT 제도가 2016년부터 큰 폭으로 바뀌는 가운데 시험 주관기관인 칼리지 보드(CB)의 데이빗 콜먼 회장이 지난 5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경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SAT 제도가 오는 2016년부터 대폭 변경됨에 따라 SAT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9학년 학생들이 해당이 되는 이번 SAT 개정안에 따르면 에세이 영역이 선택으로 바뀌고 만점이 1,600점으로 낮춰지며 시험은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Math) ▲작문(Essay)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되 에세이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된다.

현행 시험은 크리티컬 리딩,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 당 만점이 800점으로, 총점이 2,400점이지만 개정안은 총점이 1,600점으로 낮아지고 에세이는 별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미 교육계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에세이를 선택으로 함으로써 쓰기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는 것 같지만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10일자 교육면)과 맞물려 내용적으로는 쓰기뿐 아니라 충실한 학교 교육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지는 일종의 ‘교육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SAT 시험 개정이 한인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인가 불리할 것인가 따지기보다는 이번 개정 SAT로 인해 향후 미국의 교육방향이 어떻게 변해갈 것이며 예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향후 대학 입시는 물론 취업 및 커리어 개발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SAT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미국 소재 대학 입학 때 지원자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SAT는 1926년 처음 시작돼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미국과 외국 학생들에게 필수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토플과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출제와 평가를 동시에 맡고 있다. 또 감독과 실시는 비영리회사인 College Board가 담당하고 있다.

미국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SAT 없이도 입학할 수 있지만 주립대학을 포함해 명문대학들 대부분은 입학사정에서 SAT 성적을 참고한다. 여기에서 지칭하는 SAT는 SAT Reasoning Test로 크리티컬 리딩·수학·작문(에세이) 등 3가지로 치러진다.

작문은 문법, 용어선택 등을 평가하는 오지선다형 문제(파트A)와 에세이(파트B)로 구성돼 있다. 크리티컬 리딩은 과학ㆍ역사ㆍ인문학 수준을 평가하며, 수학은 기하학ㆍ통계ㆍ확률 등을 평가한다. 점수는 각 항목별 800점 기준으로 총점 2,400점이 만점이다.


■개정 SAT 요점

▲만점이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바뀐다.


현재 크리티컬 리딩 800점, 수학 800점, 작문(문법과 essay 포함) 800점으로 2,400점 만점이지만 2016년 봄부터 크리티컬 리딩(문법 포함) 800점, 수학 800점, 에세이 선택으로 2005년 이전처럼 1,600점 만점으로 된다.

▲난이도가 높은 단어 대신 학교, 직장에서 많이 이용되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depreciatory(감가적인), membranous(막 모양의) 등은 SAT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는 어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려운 단어들이다. 어려운 단어 대신 대학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들을 사용한다. 가령 synthesis(합성), empirical(경험에 의거한, 실증적인) 같이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취급한다.

▲2005년 이래 필수였던 에세이가 2016년 봄부터 선택으로 변경된다.

에세이를 선택할 경우 점수는 별도로 매겨지며 50분 동안 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한 지원 대학에서 만약 에세이 테스트 점수를 요구하면 반드시 선택하여 응시해야 한다.

개정 에세이 테스트는 개인적인 의견보다 주제와 관련, 주어지는 문장을 분석하고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기존 에세이는 개인이 읽은 책이나 경험 등을 가지고 전개하는 방식이었지만 개정 에세이는 주어진 문장에서 나오는 내용을 사용해서 주제를 분석한 후 답을 해야 한다.

▲다지 선다형에서 오답에 주던 추가감점을 없앤다.

맞는 답만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는데 ACT 테스트처럼 틀린 것에 답을 해도 오답 감점이 없다.

▲수학시험도 출제범위가 축소된다.

수학은 1차 방정식, 복합 방정식, 함수, 비율, 퍼센트, 비례연산 등 데이터 분석과 대수가 강조된다. 현재 사용이 전면 허용되던 계산기도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분석이 강화되고 유명 연설문 지문이 늘어난다.

문학, 과학, 역사, 사회, 철학, 저널, 기술 등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주제와 심층적인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독립선언문이나 권리장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Letter from Birmingham Jail’ 등 유명 연설문 지문도 출제된다.

▲현재 9학년 일부 학생부터 적용된다.

현재 9학년 학생은 만약 11학년 1학기까지 SAT를 치르려는 학생들의 경우는 해당이 되지 않지만 11학년 2학기 봄 이후에 시험을 치를 예정이면 새로 변경된 SAT를 치러야 한다. 현재 8학년 이하의 학생들의 경우는 새로 변경된 SAT 준비를 해야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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