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고.현대 미술품 대거 선봬
▶ 3월 ‘아시아 미술의 달’ 맞아 뉴욕일원 곳곳 각종 행사 봇물
삼국지 도상이 그려진 10폭짜리병풍. 예상 경매가 10만~15만달러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욕 크리스티>
크리스티 한국미술품 경매. 강익중 개인전 등 볼거리 풍성
전 세계 아시아 미술 수집가.큐레이터들 대거 뉴욕 방문
3월은 아시아 미술의 달이다. 매년 3월이면 뉴욕 크리스티를 비롯,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미술품 경매행사와 미술기관들의 아시아 미술품 전시 관련 특별행사가 뉴욕 일원 곳곳에서 열리는 아시아 위크 행사가 이어진다. 아시아 위크 동안 세계 곳곳의 많은 동양미술 컬렉터들과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뉴욕으로 몰려든다. 아시아 미술품 전시 및 특별행사에 관한 정보는 뉴욕아시아위크 사이트(www.asiaweekny.com)를 참조하면 된다.
■뉴욕 크리스티 한국미술품 경매
맨하탄 라커펠러 플라자에 위치한 뉴욕 크리스티(20 Rockefeller Plaza)는 매년 봄과 가을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미술품을 거래하는 아시아 미술주간(Asian Art Week)의 일환으로 내달 18일 회화, 도자기, 불상 등 한국 미술품 160점을 거래한다.
올봄 경매에는 특히 지난 1986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세 번째로 거래되는 로버트 무어 한국 미술품 수집가의 한국 고미술품 120점이 경매된다.
주한미군 출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고미술품 수집가중 한명인 로버트 무어씨는 6ㆍ25 전쟁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5년 부산 땅에 발을 내딛은 후 부산과 서울에서 1년간 주한미군 보급병으로 근무한 후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1957년 한국 고미술품을 처음으로 구입한 후 평생을 한국 고미술품을 수집해왔다.
이번 경매에는 삼국지 도상이 그려진 10폭짜리병풍(예상 경매가 10만~15만달러)과 사각화각함(예상가 6만~7만달러), 십장생청화백자(예상가 4만~6만달러) 등 모두 120점이 나온다.
■강콜렉션 강익중 개인전(3월14~22일)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인근에 위치한 한국 미술품 전문화랑, 강콜렉션은 뉴욕 아시아 위크를 맞아 3월14~22일까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의 개인전을 연다. 강익중 작가는 ‘대나무/바람’, 달항아리 그림인 ‘삼라만상’ 등 나무 캔버스 위에 명상적 분위기를 연출한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94년 휘트니 미술관에서 비디어 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과의 2인전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린 설치미술가 강익중은 이미 서울 광화문 가림막,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파리 유네스코 본부,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뉴욕 유엔 본부 등 세계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 소장되어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 작가이다.
강익중은 항상 한국 고유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곳곳 현대인의 이목을 끄는 독특한 소재들로 "연결" 이라는 주제를 표현해왔다. "너와 나, 남과 북, 나아가 전세계를 잇고 싶습니다"고 그는 말한다.
아티스트들은 남들보다 천년을 앞서 보고 남들에게 그것을 전달해주는 이야기꾼들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에게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하다.
1981년부터 강금자씨가 운영해온 강콜렉션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영국 대영박물관, 하바드 사클러 뮤지엄, 보스톤 뮤지엄, 워싱톤 스미소니안 박물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들과 함께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보급해왔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3월14일 오후 6~8시. ▲장소: 9 E. 82nd Street 3A (bet. Madison and Fifth Ave) New York, 212-734-1490
■뉴욕구갤러리(3월12~22일)
한국 고미술품 전문화랑, ‘구 뉴욕’도 아시아 위크에 참여. 3월12~22일 맨하탄 72가에 위치한 마크 머레이 갤러리에서 한국 미술을 보여준다. 주말인 15~16일 오전 11시~오후 5시 오픈 하우스 행사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 미술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대표 구지영씨는 뉴욕 소더비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미술품을 미국 화상들과 미술관에 알리는데 주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장소: Mark Murray Gallery 39 East 72nd Street, 5th Floor New York, 212-317-0105, www.koonewyork.com
■필라델피아 뮤지엄 조선미술대전(3월2일~5월26일)
찬란했던 조선왕조 500년의 예술을 조망하는 미국 최초의 조선미술대전, ‘한국에서 온 보물: 조선시대 예술과 문화’(Treasure form the Korea: Arts and Culture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 전시회가 아시아 위크에 맞춰 내달 2일 개막, 5월26일까지 필라델피아 뮤지엄에서 열린다.
미국 순회 전시 일환으로 동부에서는 유일하게, 필라델피아 뮤지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국보, 보물 등 지정 문화재를 포함한 150점 이상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중 다수가 해외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화려한 왕실 소용의 병풍화로부터 사대부의 서예 및 한글 삽화책까지, 또한 조선시대 여러 사회 계층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비롯하여, 조선 도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각종 도자기 기물 등 실로 다양한 작품들이 역사적인 미국 데뷰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은자의 왕국"으로 불리던 조선과 서양의 역동적인 조우를 상징하는 문화, 예술품 등은 미국 관람객들의 특별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최대 사찰 중 하나인 구례 화엄사 소장의 국보 괘불, 왕실 가마에서 제작된 철화백자끈무늬병(보물 1060호), 18세기 제작된 백자 달항아리(보물 1437호), 철화백자매죽문호(국보 166호), 문무백관의 예복인 ‘조복’, ‘10폭 십장생도병’ 등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는 주요 걸작들이 전시된다. ▲장소: 2600 Benjamin Franklin Parkway, Philadelphia, PA 19130, 215-763-8100 ▲웹사이트: www.philamuseum.org
▲관람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5시(수~금요일은 본관 오후 8시45분까지 오픈,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