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엔 1938년부터 형성된 대형 중국식 마을·음식점·상점들
▶ LA동부 곳곳 가볼 만한 명소 많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수만명의 중국 이민자들이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교통 발달로 인해 지구촌이 작아지면서 세계 어디든 찾아가기 쉬운 세상이 됐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맘만 먹으면 하루 만에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유럽도 다녀올 수 있다. 한국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한인타운, 멕시코의 한 동네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올베라 스트릿이라던가 덴마크 마을 솔뱅,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로를 연상시키는 베니스 커낼 등이 있어, 지구촌 곳곳을 다녀온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느 도시에 가도 자리 잡고 있는 ‘차이나타운’은 남가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중국 문화와 풍습을 유지하며 미국 속에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속의 차이나타운은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친근한 매력을 선사한다. 화려하면서도 힘 있는 중국의 문화를 구경하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LA 차이나타운
LA 다운타운 유니온 스테이션 북쪽 브로드웨이 선상에 16블락에 걸쳐 펼쳐지는 LA 차이나타운은 2만5,000여명의 중국 출신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대형 중국 타운이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용으로 꾸며져 인상적인 ‘드레곤 게이트’(Dragon Gate)를 시작으로 이전의 다운타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타운이 등장하는데, 이곳이 바로 약 1938년에 형성되기 시작한 차이나타운의 입구라 하겠다.
중국의 한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느낌인 차이나타운에는 진귀한 중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중국 영화에서나 보았을 만한 코트 야드와 재래시장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등 활기찬 중국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 무술 영화에서 배경으로 나올 법한 마당을 갖춘 샤핑몰인 ‘차이나타운 코트’(ChinatownCourt)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데, 한때 중국은 물론 동양의 영웅이었던 이소룡의 동상이 서 있다. 활기찬 재래시장 ‘사이공 플라자’는 다양한 물건을 엄청나게 싼 가격에 ‘건질’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다. 차이나타운은 또한 음력설은 물론 추석 등 동양의 명절들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이때 시즌에 맞춰 방문하면 중국의 명절 문화와 전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니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이밖에도 광동요리를 중심으로 한 본고장의 중국 음식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크고 작은 100여개의 레스토랑과 민예품점이 볼만하다. 딤섬이나 에그롤, 해산물 요리 레스토랑들은 말할 것도 없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다양한 식당들이 모여 있다. 특히 ‘양차오’라는 식당은 겉에서는 허름하지만 식사를 하는 동안 여러 스타를 만날 수도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한편 차이나타운에서 북쪽, LA 시빅센터 남동쪽에는 1880~1920년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리틀 도쿄가 위치하는데, 일본 총영사관을 비롯, 일본 기업의 지점과 은행, 일본식 정원을 갖춘 호텔 등이 있어, 하루에 두 곳을 방문하면서 중국 문화와 일본 문화를 비교하는 재미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리틀 도쿄의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일본 스시와 라면, 샤부샤부 등 다양한 일본식 음식과 수공예품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chinatownla.com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