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군함 위 펼쳐지는 선악대결‘빌리 버드’ 기대작

2014-02-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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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오페라] 벤자민 브리튼 프로젝트

▶ 리암 보너 주역의 남성극 바리톤 김무섭도 출연

군함 위 펼쳐지는 선악대결‘빌리 버드’ 기대작

오케스트라가 제임스 콘론(오른쪽)의 지휘에 따라 연습하고 있다.

군함 위 펼쳐지는 선악대결‘빌리 버드’ 기대작

빌리 버드 역을 맡은 바리톤 리암 보너.

2013/14 시즌의 후반에 들어선 LA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는 올해 첫 공연작으로 현대 오페라의 거장 벤자민 브리튼(BenjaminBritten)의 대표작 ‘빌리 버드’(Billy Budd)를 오는 22일 개막한다. 이어 3월15일부터는 도니제티의‘람메르무어의 루치아’(Donizetti’s Lucia di Lammermoor)를 공연하고, 5월17일에 마스네의‘타이스’(Thais)를, 바로 다음 날인 5월18일에는 앙드레 프레빈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이번 시즌을 마감한다. <정숙희 기자>


이 중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LA 오페라가 지난 3년 동안 열어온 벤자민 브리튼 탄생 100년 기념 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연인 ‘빌리 버드’로, LA오페라가 2000년 무대에 올려 큰 성공을 거둔 프란세스카 잠벨로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연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는 개박을 일주일 앞둔 이 오페라의 백스테이지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렸는데 약 40여명의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 공연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이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코얼쉬 LA 오페라 회장과 ‘빌리 버드’ 주역의 바리톤 리암 보너, 지휘자 제임스 콘론을 비롯한 연출 및 제작 실무자들이 참석, 작품에 대한 설명과 오페라 한편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허만 멜빌 소설이 원작인 ‘빌리 버드’는 군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 무대는 거대한 배의 갑판이 오케스트라 피트 위로 튀어나온 형태로 설치돼 있는데, 미디어 관계자들은 실제 갑판에 올라가 무대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수해온 이 선박 세트를 설치하는 일에만 매일 50여명의 전문가들이 매달려 풀타임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코러스 포함 출연진 75명과 오케스트라 70여명, 스태프들까지 총 200여명이 ‘빌리 버드’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코러스, 가수들, 오케스트라가 각자 따로 연습하다가 단계적으로 연주를 맞춰나가는 과정, 음악 따로 연기 따로 연습한 후 함께 맞춰보는 과정, 피아노 반주로 연습하다가 풀 오케스트라 반주로 완벽한 무대를 시연해 보는 드레스 리허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무대의 긴장과 흥분을 새삼 일깨워주는 행사였다.

‘빌리 버드’는 영국 군함 안에서의 가학과 불공평을 소재로 선과 악의 대립을 강렬하게 다룬 출연진 전원이 남성인 독특한 오페라로, 바리톤 리암 보너(Liam Bonner)가 빌리 버드 역을, 테너 리처드 크로프트가 비어 선장 역을, 그리어 그림슬리가 글래거트 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김무섭이 아더 존스 역으로 출연한다.

리암 보너는 2년 전 브리튼의 또 다른 오페라 ‘앨버트 헤링’에서도 주인공 시드 역을 맡았던 가수. 키도 크고 조각처럼 잘 생긴 미남에다 겸손하고 사교적인 그는 거의 2시간에 걸친 미디어 행사 내내 기자들과 함께 다니며 질문마다 성심껏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6회 공연 일시는 2월22일·3월5·8·13일 오후 7시30분, 3월2·16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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