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극적인 사랑 ‘루치아’ 광란의 아리아 압권

2014-02-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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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오페라] 3월15일부터 무대에

▶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 처절 열기… 벨칸토 오페라 진수

비극적인 사랑 ‘루치아’ 광란의 아리아 압권

최근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루치아 역을 맡아 광란의 장면을 연기하고 있는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

3월15일부터 공연되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Donizetti’s Lucia di Lammermoor·이하 ‘루치아’)는 LA 오페라가 10년만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빌리 버드’가 16일 폐막하기 때문에 갑판 세트를 3시간에 걸쳐 분해 후 무대를 재설치하게 된다)‘루치아’는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 때문에 미쳐버린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이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로맨스 비극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Albina Shagimuratova)가 ‘광란의 아리아’를 부르며 열연한다.

플라시도 도밍고 총감독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쉽게 공연할 수 없는 이유는 특출 난 역량의 여주인공을 찾지 못하면 공연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 알비나 샤기무라토바를 초청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2003년의 안나 네트렙코에 비견될 훌륭한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안 벨칸토 오페라, 그 중에서도 드러매틱한 로맨틱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루치아’는 17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실제 일어난 이야기를 소재로 월터 스코트 경이 1819년 쓴 소설이 원작이다. 가족의 강요로 사랑하는 남자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게 된 처녀가 결혼식 초야 신방에서 신랑을 칼로 찔러 죽이고 피로 물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하객들 앞에 나타나 처절한 광란의 아리아를 노래하는 장면은 오페라의 가장 유명한 장면의 하나로 꼽힌다.


루치아 역은 가장 까다롭고 기교적으로 어려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역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역대 가수 중 최고의 루치아로 꼽히는 사람은 단연 마리아 칼라스다. 그녀는 소리와 음색뿐 아니라 눈빛과 표정으로도 광적이고 극적인 루치아를 노래해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이 역의 표준적 해석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와 함께 테너 사이미르 피르구가 루치아의 연인 에드가르도 역을, 바리톤 스티븐 파웰이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 역을, 베이스 제임스 크레스웰이 라이몬도 역을 맡는다.

이 공연은 LA 오페라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엘카나 퓰리처가 감독을 맡아 첨단 테크놀러지와 비디오 프로젝션을 사용한 연출을 보여준다.

6회 공연 일시는 3월15·20·26·29일 오후 7시30분, 3월23일·4월6일 오후 2시.

티켓 19~311달러.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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