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도에서 금서된 힌두교 책 논란

2014-02-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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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종교학자 저작, 종교계 거센반발‘폐기’

미국의 종교학자가 힌두교 역사를 재해석한 책이 인도에서 금서 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힌두이즘 전문가로 알려진 시카고대학 종교학과 웬디 도니거(73) 교수가 지난 2009년 펴낸 책 ‘대체역사로서의 힌두교’(The Hindus:An Alternative History·사진)가 인도에서 출판 금지되고, 이미 나와있는 책들도 모두 폐기 처분될 예정이다. 이 책을 펴낸 ‘펭귄 북스’는 인도 보수주의 단체와 오랜 시간 벌여온 법정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측 변론을 맡은 모니카 아로라 변호사는 "도니거 교수의 책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뿐아니라 인도 형법에도 저촉된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종교나 종교적 신념을 모욕함으로써 해당 계층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악의적 행동(말과 글 포함)을 할 경우 인도 형법에 근거 최대 징역 3년형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펭귄 북스’ 측은 총 800쪽 분량의 이 책을 출간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인 힌두교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평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 "책이 지나치게 통속적이고 부정확한 사실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뉴델리에 기반을 둔 한 보수단체는 저자와 출판사를 상대로 복수의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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