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문화원장 나태주 시인 새 시집
▶ 본보 문예공모전 심사위원 “인생의 동행인에 대한 예의"
"날마다 묵은 음식을 새 음식처럼/ 차려 주는 사람 어디 있을까?/ 사철을 두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헌 옷을 새 옷처럼 챙겨 주는 사람 어디 있을까?"(’아내는 이런 사람이다’ 부분)
본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심사위원이며 공주문화원장인 나태주(69) 시인이 아내를 위한 신작 시집 ‘울지마라 아내여’(푸른길 펴냄)를 출간했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흔히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작가로, 새 시집에는 그가 자세히 보고 오래 지켜본 대상, 그의 곁을 오랫동안 지킨 아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 아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사람 // 내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아내는 / 서울 딸네 집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 //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완성’ 전문)
“올해 내 나이 68세/ 아내는 64세// 나는 아내가/ 밥을 줄 때만 좋아하고// 아내는 내가 용돈을/ 줄 때만 좋아한다// 그런 우리는 서로/ 개밥을 준다고 말을 한다.(‘개밥’ 전문)
나 시인은 앞서 사랑이야기를 모은 사랑 시집을 출간한 바 있지만 이번에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따로 묶어낸 것은 “아내에 대한 예의요 신의요 또 의무”라고 그는 말한다. 아내는 “인생의 동행인이며 삶의 동지이며 가족이며 아이들의 모친”이며, “더 나아가 나의 보호자이며 마지막 기댈 언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