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디오와 오케스트라 만남 ‘보는 콘서트’ 주목

2014-02-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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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필하모닉 2014/15시즌

비디오와 오케스트라 만남 ‘보는 콘서트’ 주목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

LA 필하모닉(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이 11일 발표한 2014/15 시즌은 흥분되고 기대되는 콘서트들로 가득하다. 특별히 내년 봄 찾아오는 정명훈과 서울시향(피아니스트 김선욱 협연), 진은숙 오페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의 뉴뮤직그룹 협연 등(12일자 본보 1면 보도) 한인 음악인들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초대된 것도 반갑고 신나는 일이지만, 그 외에도 새롭게 시도되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식의 콘서트와 프로덕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것은 ‘인/사이트’(in/SIGHT)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콘서트 무대에 참여해 귀로 듣는 음악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새로운 시리즈다.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5년 2월27일)가 여기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이와 함께 LA필 계관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극적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11월7일),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베토벤 ‘장엄미사곡’(2015년 1월9일), 두다멜이 지휘하는 스티브 라이히의 ‘세 가지 이야기’(내년 5월29일) 등 4개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 비디오 연출이 오케스트라와 합창과 솔로이스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단한 프로덕션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은 클래식 음악방송(KUSC·91.5 FM)의 인기 호스트가 진행하는 ‘인사이드 뮤직 위드 브라이언 로리츤’(Inside the Music with Brian Lauritzen)이다. 클래식 방송계의 명사인 그는 다음 시즌 4개 콘서트를 맡아 비디오 해설,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온라인 포럼 등을 통해 해당 연주회를 심층탐구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넥스트 온 그랜드: 현대 미국작곡가들’(Nest on Grand: Contemporary Americans)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필립 글래스, 스티븐 매키, 스티브 라이히, 브라이스 데스너, 스티븐 하르트케, 데이빗 랭 등)의 음악을 여러 예술 장르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칼더 현악 4중주단, 앙상블 시그널,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 피아니스트 등이 초청돼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다음 시즌 10개의 신작을 위촉한 LA필은 초연하는 작품만 세계 초연 8개, 미국 초연 5개, 서부지역 초연 7개나 된다. 또한 기존 콘서트 시리즈들인 초록우산(Green Umbrella), 바로크 바리에이션즈,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오르간 리사이틀 등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좋은 연주자, 좋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게 된다.

2014/15시즌에 디즈니 콘서트홀을 찾는 명 연주자들로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샤를 뒤투아, 마이클 틸슨 토머스, 니메 야르비 등이 있고, 피아니스트로는 예핌 브론프만, 유자 왕, 엘렌 그리모, 안드라스 쉬프, 랑랑, 장 이브 티보데,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엠마누엘 액스, 그리고 바이얼리니스트들은 이츠학 펄만, 길 샤함, 레일라 조세포비츠, 조슈아 벨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다.

한편 LA 필하모닉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후 첫 아시아 순회공연을 내년 3월 떠날 예정이다. 홍콩, 서울, 베이징, 도쿄에서 이어질 해외공연에서 LA필은 존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 말러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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