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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후 사고 껑충… 시력·청력 매년 검사를

2014-0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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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운전 사고위험 줄이려면

75세 이후 사고 껑충… 시력·청력 매년 검사를

미국에서 하루 15명의 노인들이 교통사고 목숨을 잃고 있다고 전국 교통안전청이 밝혔다.

지난 5일 아침 플로리다 슈거크릭 컨트리클럽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도린 랜스트라(79)가 몰던 셰비 타호 SUV 승용차가 뒤에 서 있던 노인들을 덮쳐 숨지게 하2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80·72·70세 노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어 랜스트라를 체포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노인들의 운전에 대한 찬반론이 또다시 전국을 뒤 흔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일 평균 15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자동차 사고로 숨지고 있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다. 전국 고속도로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3,300만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이는 1999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2008년 한해 동안 5,500명 이상의 노인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18만3,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률은 75세부터 급격하게 늘어나 80세 이상 운전자에서는 그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인지기능이 약해지는 등 신체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교통사고 사망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방해요인 제거한다나이가 들었다고 자동적으로 운전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나 신체조건에 알맞게 자동차를 개조한다거나, 운전습관, 그리고 운전을 방해하는 모든 신체적 변화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운전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많은 노인 운전자들이 더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전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는 전문가나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시력을 매년 검사한다.

현재 사용하는 안경 렌즈가 적당한 것인지 체크한다. 유리창과 미러, 헤드라이트를 항상 깨끗하데 유지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시보드의 계기판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다.

시력이 나빠지거나 특정 약을 복용할 때 주변 시야 확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교통 신호등과 거리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는지, 또는 이들을 확인하기 위해 차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뒤나 옆에 오는 차량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청력을 매년 검사한다.

의사 처방 보청기를 사용한다면 운전 중에 사용해도 좋은지 확인한다. 운전 중 창문을 열 때 조심해야 한다. 창문 내리는 장치가 때때로 보청기 기능을 저해시킬 수 있다. 청력이 약해지면 안전운전에 필요한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다. 비상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옆 차량의 경적소리가 잘 들리는지 스스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질병이나 복용 약이 운전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녹내장이 있다면 색이 들어간 안경 렌즈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섞어서 복용하면 신체반응이 늦어질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잔다.

충분한 수면은 정상 운전에 필수적이다. 또 수면제를 복용한다면 의사에게 복용하는 수면제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의해야 한다.


▲자신에게 알맞은 자동차를 사용한다.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어떠한 도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틱운전을 했다면 자동 변속기어가 있는 자동차로 바꾸고 핸들 조정이 쉬운 파워 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가 장착된 자동차를 고른다. 자동차는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운전에 무리가 따른다면 직업재활 치료사나 공인 운전 재활 스페셜리스트의 처방을 받아 운전하기 쉬운 자동차를 주문할 수 있다.


▲운전반응을 점검해야 한다.

필요할 때 급정거를 할 수 있는지, 또 이럴 경우 후미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지도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개스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돈한 적이 있는지, 운전 중 자주 당황해 하거나 화를 내는지, 옆에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깨를 돌리는데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면 운전을 피하는 것이 본인과 타인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방어운전요즘은 셀폰, GPS 장치, 디지털 음악장비 등으로 운전자들의 운전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교차로에서 특히 조심하며 교통흐름을 잘 인지하는 등의 안전운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운전 중 전화 사용을 삼가고 GPS를 이용할 때는 차를 세운 후 확인해야 한다.

또 정차에 필요한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30마일 속도로 주행하다 정지할 때와 60마일 속도로 정지할 때의 정차거리는 무려 4배에 달한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이보다 훨씬 더 긴 정차 거리가 요구된다.

자신의 상태를 받아 들인다운전이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낮 시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운전하기가 불편하면 밤 운전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나이가 들면 속도를 내고 운전하는 것이 불안해질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속도로 운전을 피하고 로컬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못한 거리를 운전하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건강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은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건강 이상 신호가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이로 인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당장 운전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몸에서 전해주는 이상 신호를 잘 감지하고 인지하는 것이 좋다.

주별 노인 운전면허 갱신단순히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운전면허 발급을 거부하는 주는 없다. 미국의 대부분의 주들이 운전면허 갱신 때 시력검사를 거쳐 운전면허를 재발급해 준다.

뉴욕이나 뉴저지, 미시간, 펜실베니아, 뉴햄프셔 등 미국 20여개 주는 운전면허를 갱신해 줄 때 나이에 따른 별도의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 등 일부 주는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 운전자들은 시력검사나 운전 테스트를 거쳐야 운전면허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오리건은 50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 때 꼭 시력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시력검사와 함께 필기시험을 의무화하고 있고 자동차국(DMV)에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만 재발급을 해준다. 필기시험은 18개 문항이며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국가 언어로도 볼 수 있다. 또 DMV 직원의 판단이나 의사, 경찰 등의 요구에 따라 주행시험을 볼 수도 있다. 만약 주행시험이 자신이 없다면 꼭 필요한 장소만 오갈 수 있는 제한 주행시험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제한 운전면허가 발급 된다.

텍사스는 79세부터 시력검사를 거쳐 운전면허를 재발급해 주며 85세 이상은 매년 재발급 받아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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