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얇은 사 하이얀 고깔…‘승무’가 온다

2014-02-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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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2일 문화원서 흔치 않은 공연

▶ 무용가 김묘선·장옥주 전통무용 진수 선보여, 기원무·살풀이춤 비롯 다양한 한국무용도 함께

얇은 사 하이얀 고깔…‘승무’가 온다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의 전수교육조교인 김묘선 무용가가 이매방류 승무를 추고 있다.

“얇은 사 하이야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은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냥하고…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국전통무용의 진수,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춤으로 꼽히는 ‘승무’를 전문가들의 춤사위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12일 오후 7시30분 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 아리홀에서 열린다.

이매방전통무용보존회 남가주지회(지회장 김묘선)가 마련한 ‘천상에 나빌레라’(Heavenly Butterfly).


이 공연은 우봉 이매방류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의 전수교육조교(준문화재)인 김묘선과 승무 이수자인 장옥주가 함께 펼치는 보기 드문 무대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이며 한국 전통무용의 맥을 잇는 대표적 무용가들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승무 뿐 아니라 기원무, 살풀이춤, 입춤, 화선무곡, 대감놀이, 진도북춤, 소고춤 등의 다양한 춤이 펼쳐질 이 공연에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장옥주씨와 조진숙, 최은아, 신하얀 등 다수의 무용인이 출연하며, 특히 UCLA 한국음악과 김동석 교수가 특별출연, 가야금산조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빛낼 예정이다.

김묘선 승무 전수교육조교는 “이매방전통무용보존회 남가주지회가 설립된 지 24주년이 되는 올해 장삼자락 흩뿌리며 마음으로 보은하고 고깔머리 숙여 내 춤길을 찾은 덕을 위해 혼신을 다해 춤을 추는 제자 장옥주 선생과 함께 LA한국문화원에서 승무를 추게 되어 진한 감동과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춤추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김묘선 교수는 일본 대일사 주지스님이며 한국과 일본의 무용계를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는 무용가로 양국의 특별한 조명을 받고 있다. 승무 뿐 아니라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 서훈,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장옥주 교수 역시 승무와 살풀이 이수자이며, MBC 전주 대사습놀이 장원, 경기국악제 대상, 우봉이매방 춤경연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고 장옥주가람무용단을 이끌며 경희대, 충남대, 공주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조진숙(제25회 전주 대사습놀이 무용부문 장원), 최은아(제20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동상, UCLA한국음악과 조교역임), 신하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예술강사) 등도 모두 실력을 인정받는 춤꾼들이다.

김묘선과 장옥주 교수는 공연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승무강습회도 열 계획이다. 공연은 무료이나 예약해야 한다.

온라인 예약 www.kccla.org
문의 (323)936-7141 (ext. 123), (760)332-9088 (유병호)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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