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역삼자이’ 첫 테이프, 부산·대구 등 경상권도 풍년
설 연휴가 끝나면 2월에만 1만4,000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한 건설회사의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사무실 모습. <뉴시스>
설 연휴 이후 서울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위례신도시 등 물량이 대기 중이고 지방에서도 대구·부산 등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지역에서 신규물량이 쏟아져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오는 2월에만 전국에서 20곳, 1만3,816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해 2월 분양물량(7곳·3,818가구)보다 3.6배 많은 수치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곳, 4,568가구 △광역시 10곳, 7,015가구 △지방 5곳, 2,233가구 등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시장이 벌써 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올 초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실거래가가 상승하는 등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어 분양시장 역시 상승 분위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투자 0순위’ 강남 재건축 분양 스타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는 높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때문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아파트다.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한 ‘래미안 잠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는 청약 대박을 터뜨린 후 분양권 및 조합원 입주권에 이미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설 연휴 직후 강남의 알짜입지에서 재건축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첫 테이프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가 끊는다. 59~114㎡(이하 전용면적) 총 408가구 중 114㎡ 86가구가 2월 중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지하철 2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도성초, 역삼중, 진선여중·고, 휘문고 등이 가까워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학군을 갖추고 있다.
3월에는 강동구에서 매머드급 재건축물량이 쏟아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고덕동에서 나오는 첫 재건축아파트라 수요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최고 35층, 51개 동, 3,65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물량만 1,114가구에 달한다. 재건축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물량이 1,000가구가 넘어 로열층 비중이 높고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강남권은 물론 도심 출퇴근도 편리하다.
◇ 위례·대구 등 분양 기대주 풍년
지난해 분양 돌풍을 이끌었던 위례신도시에서도 신규분양이 이어진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입지에 비해 여전히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향후 시세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현대엠코는 2월 중 위례 하남권역인 A3-6a블록에서 ‘엠코타운 센트로엘 아파트’ 67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옛 30평대인 95·98㎡의 중형으로만 구성됐다. 그동안 위례는 대형 아파트 공급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례신도시에서도 알짜입지로 꼽히는 휴먼링 안에 위치해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생활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신설될 교통수단인 트램과 위례~신사 경전철의 위례중앙역(예정)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구와 부산 등 경상권에서도 신규물량이 쏟아진다. 서한은 대구 북구 금호지구 C1블록에서 ‘칠곡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을 분양한다.
74~132㎡ 총 977가구 규모다. 성서5단지·서대구공단 등 산업단지 배후지역으로 와룡대료를 통해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협성건설은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303-7번지 일원에 ‘협성휴포레’를 공급한다. 54~59㎡ 총 1,665가구의 대단지다. 신항만·김해공항 방면 접근이 쉽고 국도 2호선, 남해고속도로 등을 통해 시내외로의 진출입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