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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뱅크스행 `설국열차’… 바깥은 하얀 나라

201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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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가는 알래스카

▶ 앵커리지로부터 12시간 여정, 온천에 몸 담그면 꽁꽁 언 몸 `푸근’, 너울거리는 오로라 보는 건 행운

페어뱅크스행 `설국열차’… 바깥은 하얀 나라

개썰매로 매우 유명한 페어뱅크. 이곳에서는 해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썰매 대회가 열린다. <제니퍼 리 제공>

페어뱅크스행 `설국열차’… 바깥은 하얀 나라

1년 내내 캐롤 음악이 흘러나오는 산타 마을의 산타의 집. 50피트 크기의 어마어마한 산타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제니퍼 리 제공>

■페어뱅크스

약 12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도착한 페어뱅크스. 앵커리지로부터 북쪽으로 360마일 거리에 위치하는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 페어뱅크스는 알래스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겨울철 오로라와 온천, 개썰매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제니퍼씨 일행은 일단은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매리엇 호텔에 짐을 풀었다. 호텔 인근에 아이스 박물관(Ice Museum)과 법원 등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만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치나 온천(Chena Hot Spring)
겨울에 이곳을 찾아 온천도 하고 오로라를 보면 한해 운수가 대통한다 라는 소문이 있어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다. 온천으로 향하는 길이 매우 아름다운데 자작나무 위에 소복이 쌓인 눈송이가 마치 눈꽃처럼 보인단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로, 10명은 100달러에 판매한다. 온천장에서는 운이 좋으면 하늘 위를 아름답게 수놓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자연 속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온천수 속에 있는 기분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자세한 정보: chenahotsprings.com

▲개썰매
페어뱅크스까지 가서 개썰매를 안 타고 돌아온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2~10마리의 개들이 끄는 개썰매는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신기한 체험이니 신나게 눈을 가르는 개썰매를 반드시 즐겨 볼 것을 권한다. 비용은 1인당 60달러로 15분~20분이다.

한편 페어뱅크스에서는 매년 3월 첫 번째 토요일에 개썰매 경주가 열리는데, 앵커리지에서 놈(Nome)을 잇는 대장정 코스를 완주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레이스로, 1,678킬로미터의 거리를 9일에 거쳐 질주하는 경주라고 한다.

관광객들은 헬리콥터로 산 정상이나 빙하지대로 이동한 뒤 그 곳에서 개썰매나 스노머신을 즐길 수 있다. 이 관광 프로그램은 빙하와 빙산을 가깝게 관람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개썰매를 즐길 수 있어 알래스카 최고급 관광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산타 하우스
핀란드가 산타 마을로 유명하다면, 알래스카에도 산타 하우스(Santa Claus House)가 자리 잡고 있다. 산타 마을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보내는 카드가 배달되는 곳으로, 편지를 보내면 답장도 보내준다. 미리 오더를 해 놓으면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산타가 카드를 보내준다고 한다. 산타 하우스에 들어가면 선한 인상의 산타 클로스가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자세한 내용: santaclauhouse.com


▲다운타운
다운타운에는 알래스카 주립대학 페어뱅크스 분교(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파이오니어 공원(Pioneer Park) 등이 소재하고 있는데, 알래스카 주립대학 내 북부 박물관은 알래스카의 원주민과 동물, 자연환경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도와준다. 파이오니어 공원 역시 1967년 미국 100주년 기념으로 지어진 곳으로, 미국은 물론 알래스카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공원이다.

▲오로라
이후 제니퍼씨 일행은 오로라를 보기 위해 다시 치나 온천으로 향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영혼의 춤’이라고 부르며, 때문에 오로라를 보는 내내 경건한 마음으로 본다고 한다. 오로라는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도 없고,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100% 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로라를 만나는 것은 여행객으로서는 크나 큰 행운이다.

제니퍼씨 일행은 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너울너울 춤추는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주황색과 초록색 등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마치 밤하늘 전체를 채색하듯 별빛과 함께 너울거리는 오로라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했다고 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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