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겨울에 가는 알래스카
▶ 아름다운 오로라와 에스키모·개썰매 낭만, 명품 기차여행은 `필수’
앵커리지를 출발해 페어뱅크스로 향하는 기차 밖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제니퍼 리 제공>
알래스카(Alaska)는 새로운 체험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여행지일 것이다.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로라와 에스키모, 연어와 곰, 고래, 빙하, 새하얀 설원을 미끄러져 내리는 눈썰매까지. 다른 대륙 어느 곳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가득하니 말이다. 지난여름 알래스카를 방문했다 그곳의 매력에 푹 빠진 한인 제니퍼 리(Jennifer Lee)씨. 진정한 겨울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여름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겨울 여행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LA에서 비행기로 알래스카의 관문이라 불리는 앵커리지(Anchoragei)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페어뱅크스(Fairbanks)로 향하는 스케줄로 계획을 짰다. 앵커리지 다운타운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차여행 중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더욱 멋진 여행이었다는 설명이다.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풍경과 함께 기분 좋은 만남이 어우러져 더욱 완벽했던 한인 여성 두 명의 한 겨울 알래스카 여행을 살짝 들여다봤다.
■일정
겨울철에는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로 향하는 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만 운행된다. 제니퍼 리씨는 금요일에 앵커리지에 도착해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북극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12시간을 타고 페어뱅크스에 도착한 뒤 페어뱅크스의 명물인 개 썰매장과 온천 등을 구경했다. 운이 좋게 한국 TV 프로그램 ‘인간 극장’에 출연해 이름이 알려진 세계 개썰매 선수권대회 출전자인 한인 서현철씨 부부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또한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오로라를 구경한 것은 물론, 아이스 박물관(Ice Museum) 등 다운타운을 구석구석 둘러본 뒤 시애틀을 경유해 LA로 돌아가는 알찬 일정을 소화했다.
■LA~앵커리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붐빌 것을 예상에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의외로 한가했다. 오전 11시 비행기에 올랐으나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오후 5시(현지시간 오후 4시)에 도착했다. 공항에 나가자마자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바깥 풍경과 함께 시원하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을 반겼다.
제니퍼씨와 친구가 머문 곳은 앵커리지 다운타운 쉐라튼 호텔. 여름철 성수기에는 하루에 300달러를 호가하지만, 겨울철에는 비수기라 100달러 선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앵커리지~페어뱅크스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로 향하는 기차는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 기차 안은 꽤 쾌적하며 식당도 갖추고 있으며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식당 내 점심은 10달러선, 저녁은 20달러선에 판매한다.
기차여행의 백미는 바로 스쳐지나가는 바깥 풍경 구경이다. 눈에 덮인 나무와 물이 졸졸 흐르는 강물, 바람과 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눈보라 등 엽서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겨울철 풍경이 이어져 이동하는 내내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은 미리미리 사진 찍어두면 좋은데, 고맙게도 경치가 좋은 곳은 방송으로 안내를 해준다.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까지 자동차로 운전을 하면 7~8시간, 기차는 12시간이 걸리지만 창밖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느긋하게 가는 여행자체가 힐링이니 단연 기차여행을 ‘강추’한다. 기차비용은 성인 169달러, 시니어는 86달러다.
기차 정보: www.AlaskRailRoad.com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