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기암 극복한 기적의 무대, 라흐마니노프 콘첼토 2번 25일 드림 오케스트라 협연
▶ 29일은 지퍼홀서 독주회 로맨틱 레퍼터리로 꾸며
피아니스트 서혜경
지휘자 다니엘 석
열정과 불굴의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이달 말 남가주에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독주회를 연달아 갖는다.
서혜경(53)씨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다니엘 석씨가 지휘하는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어바인 바클레이 디어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첼토 2번을 연주한 후, 29일 오후 7시30분 LA 다운타운 지퍼홀에서 로맨틱 레퍼터리의 독주회를 갖는다.
다니엘 석 지휘의 드림 오케스트라는 25일 연주회에서 서혜경과의 협연 외에도 드보르작의 심포니 9번 ‘신세계교향곡’을 연주한다. 또한 이날 무대에는 ‘오페라 신동’으로 불리는 14세 소프라노 골다 버크맨(Golda Berkman)이 특별출연해 ‘희망과 꿈 메들리’(Hopes and Dreams Medley)를 들려줄 예정이다.
서혜경은 말기 유방암을 이기고 건반에 복귀한 기적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세 때인 1980년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인 부조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고 잇달아 뮌헨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 유명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 및 독주회 등 승승장구 활약하던 중 2006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로 모두 절제하면 영원히 피아노도 못 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피아니스트로 다시 서겠다는 무서운 의지와 집념으로 8번의 항암치료와 절제수술,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이겨내고 기적같이 무대로 돌아왔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음악활동을 펼치면서 경희대 교수로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도이치그라마폰(DG)과 여자 피아니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첼토 전곡을 녹음하는 등 전보다 더 활기차고 원숙한 연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휘자 다니엘 석씨는 “드림 오케스트라의 2014년 첫 공연으로 완벽한 어쿠스틱을 가진 800석의 바클레이 극장에서 펼쳐질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와의 협연은 청중 모두에게 평생 기억될 감동의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60명의 프로페셔널 연주자들로 구성된 드림 오케스트라도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연주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석씨는 이탈리아 만토바 콘서바토리와 UCLA 박사과정을 거친 지휘자로 유럽과 미국에서 합창, 오페라 등 여러 장르를 지휘하며 쌓은 실력으로 2011년 10월 드림 오케스트라를 창단, 한인 커뮤니티에서 수차례 콘서트를 가지며 이끌고 있다.
티켓 40-60달러. 문의 (323)636-2788, www.dreamorchestra.org
Irvine Barclay Theatre 4242 Campus Dr. Irvine, CA 92612, (949)854-4646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