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이 새날들을 위해 우리 가족은 매년 하루 전날인 12월31일 저녁에 모여 한 해의 삶을 정리하며 새해에 하고 싶은 일들을 나누며 기록해 왔다. 그렇게 하기를 4년째다. 매번 단골로 다짐하는 몸무게 줄이기 목표는 해가 갈수록 5파운드씩 늘어만 가고, 심지어 계획했던 것조차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위안을 삼는 것은 기록된 결심 중에 적어도 한두 가지 정도는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 온 가족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곤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계획들이 세워졌고 이 계획들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힘찬 출발을 했다.
올해는 나를 위해 하루에 적어도 30분씩을 투자하자는 결심을 했다. 나를 사랑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올해는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다. 취미 생활이든, 피부 관리든, 인간관계든 상관없이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기를 원한다.
“취미가 뭐예요?” 하고 물으면 나는 아직 뭐라 딱히 내놓을 대답이 없는 실정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 노래방 가서 빼어나게 부를 노래도 없고, 심지어 알고 있던 것마저 잊어버리고 흥얼흥얼 음정만 읊조리는 실정이다. 취미가 없는 것이 취미가 되어 버렸다.
피부 관리도 해야겠다고 결심한 지 언제인데 차일피일 미루고, 거울을 볼 때 늘어만 가는 주름살에 한숨만 깊어질 뿐이었다. 친구를 위해서도 시간을 내어야겠다. 그건 또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리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미국생활이지만 2014년은 나를 사랑하는 한 해로 꾸려가고 싶다. 하루에 30분을 꾸준히 지킨다면 1년 후의 내 모습은 그 쌓인 시간만큼 바뀌어져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