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빈 <의공학 박사>
최근 융합교육이란 새로운 단어가 회자하고 있다. 본래 융합교육이란 성격이 상이한 여러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동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짜인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요즘 최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생산 프로젝트를 생각해 보자. 전에는 이러한 전자기기는 전자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모여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IT전문가 뿐 아니라 컴퓨터 칩, 소프트웨어 전문가, 화학 및 화학공학, 전기, 전자 전문가, 의공학자 등 많은 부문의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뤄 화합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각 분야들이 융합해야 한다.
대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융합교육의 트랙을 밟아간다. 생명과학 관련학과 학생들이 융합교과목 가운데 의료·바이오 융합교육 트랙의 CAD설계 과목을 들은 후 의료기기 회사로 진출하거나 공대 학생들이 생물학·해부학을 듣고 의료기기 산업체에 진출할 수 있다. 많은 산업체에서는 융합교육을 받은 인재를 선호한다. 공대생이 해부학이나 생리학 과목을 듣고 취업하면 의료기기 등을 설계하는데 생리적인 것까지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분야에 있어서도 융합 기술개발은 새로운 기자재 발전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의공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크기가 1센티미터도 안되는 암을 3차원 영상으로 찍어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전자, 전기, 핵의학, 방사선학, 화학공학과 생리학, 물리학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야들이 융합해 완벽에 가까운 걸작을 만들었다.
이러한 융합개념은 여러 방향에 접목될 수 있다. 융합교육에서는 동떨어진 듯한 언어능력과 수학능력을 조화 있게 응용해 과학 분야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융합교육은 체험과학을 강조한다. 융합인재 교육이란 명칭에는 콘텐츠 융합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수단일 뿐이고 목적은 융합인재를 기르기 교육이란 의미가 포함돼 있다.
즉, 융합인재 교육이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 해결능력을 배양 하는 교육을 말한다.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이나 수학 과목을 공학, 기술, 예술 등과 접목시켜 가르치는 것이 융합교육이다. 이론적인 과학과 수학을 실생활과 연계해 활용하고 적용하는 공학, 기술과 예술의 감성을 연결한다.
기존의 교육이 각 교과목 별로 정립된 지식과 개념, 이론을 교과서 중심으로 전달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융합인재 교육은 학생들과의 관련성(relevance)을 강조해 어디에 쓰이는지 왜 배우는지 이해하고 실생활에 활용되도록 한다. 체험하고 스스로 설계하고 탐구 실험하는 과정을 강조하고 실생활의 문제 해결능력을 기른다.
기존 교과 교육과 크게 차이나는 점은 바로 융합이다. 지금까지 과학교육은 단일 교과안에서 ‘쉽고 재미있게’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방법은 현재 다양한 방면에서 이뤄지는 학문간 통합과 융합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융합교육의 첫 단계는 학생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있다. 연령에 맞는 표준공과 문제를 풀게해 학업성취능력을 측정하며 적성검사와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들을 철저히 연구한다. 왜냐하면 정확한 융합이란 그의 속성과 탤런트를 발견해 미래의 목표로 승화시키기 위해 주어진 소재, 즉 탤런트나 관심분야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개인의 특정과 자질에 맞춰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융합교육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기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할 수 있다.
장기 융합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과 함께 동행 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최대한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장기간 가이드와 함께 동행 하는 배움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