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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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과 효도

2013-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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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한 /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

동서를 막론하고 문명의발달이 저조하고 교통과 통신의 수단이 부족하였던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한부락을 단위로 하여 한데모여살면서 가족관계를 중요시하는 풍습과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문명이 점점 발달하고 더불어 통신과 교통의 수단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자연 자신이 살아왔던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이동하여 뿔뿔이 흩어져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형태가 늘면서 핵가족이란 단어도 생겨났다. 그런데 핵이라는 것은원래 물리학적인 단어로 물질의 지극히 작은 기본단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그 핵은 서로 흩어질때 힘이 발생하고 또 모일때도 더큰 힘이 발생하는 묘한 성질이 있다.

20세기에 들어서 과학자들은 이러한 핵물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하여 핵무기를 만들어 전쟁의 승리에 사용하기도 하였고, 핵무기를 이용하여 자국의 방어와 국가간세력의 균형을 다투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처럼 포악한 독재자가 불안한 체제를 유지하고 국민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하며 주변국가들을 위협하고 난처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핵의 분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또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에도 이용되어 상당히 많은 국가들이 핵발전소를 건설 보유하며 자국의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복지향상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핵연료의 치명적인 단점은 핵이 분열하면서 발생하는 방사능으로, 이 방사능은 인간은 물론 각종동식물들의 세포에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켜서 암이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공포의 대상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도 유출된 방사능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전긍긍하면서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간관계, 특히 가족관계도 마찬가지로, 어렸을 적에 한데 모여 가족으로 살다가 장성하면 결혼하여 독립해서 새가정을 이루어 나가면서 가세를 확장하여 힘을 키우게 되는 것이고,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때가 되어 또 한데 모이게 되면 그곳에서 또한더 큰 힘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도 방사능 같은 존재가 있으니, 가족이나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발생하는 알력이나 갈등이 그런것이요, 한데 모일적에도 또그러한 방사능같은 불필요한 가십이나 불평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자연의 이치나 인간관계의 이치나 별 차이 없이 비슷하다는 느낌이든다.

효도란 동서고금을 막론라고 인간이 지켜야 하는가장 기본적이고 으뜸가는덕목으로, 시대와 이념에 따라 그 내용이 다소 변화하기도 하지만 부모를 공경하고 그 뜻을 받들어 섬기며공양하는 행위를 말한다. 중국의 공자는 살아계실 때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며, 돌아가신 후에는 예로써 제사를 지내며 받들 것을 가르쳤다.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고구려의 태학이나 신라의 국학에서 효를 가르쳤고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꾸준하게 대를 이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방대한 경제발전과 오랜 서양사상으로 인하여 일찍부터 핵가족 제도가 발달해 온 미국에서는 효도사상이 별로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며칠전 우연하게도 어머니도 아니고 자신의 늙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있는 젊은청년을 만나게 되어 큰 감명을 얻었다. 내가 너무 신기하여 “젊은 청년이 어떻게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가볍게 웃으면서 “할머니가 어려서부터 자신을 키워주셨으며 이제는 자신이 할머니를 돌보아 드려야 할 차례”라고 담담하게 말하였다. “그럼 부모님은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다른데로 가셨다면서 더 이상 언급을 회피하였다. 그의 웃음에서 핵발전소에서 발전된 것 같은 훈훈한에너지가 풍겨나옴을 느끼며“ 내가 미국에 30년 이상살고 있지만 나이 든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청년은 처음본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며 격려해 주었다.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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