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메리 바라 비롯
▶ 자동차·방위산업 등 전 산업분야로 확산
여성 최고경영자(CEO)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업계 최초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여성 CEO 활약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11일 월스트릿 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금녀의 벽으로 알려진 자동차 업계에서도 첫 여성 CEO가 나오는 등 산업 전 분야의 여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내 500개 대기업 가운데 최고 경영자가 여성인 비율은 4.6%로 지난 2000년 0.6%(3명)에서 지난해 3.6%(18명)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3명의 여성 최고기업인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3인방은 내년 1월부터 GM을 이끌 메리 바라 제품담당 부사장,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마릴린 휴슨 록히드 마틴 CEO이다.
GM과 IBM, 록히드 마틴은 각각 자동차, 컴퓨터 하드웨어, 방위산업 분야에서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미국의 대표 블루칩으로 또 이공계 인재들이 활약하는 전형적인 ‘남자들의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WSJ는 “바라 부사장이 CEO에 오르면 미국 내 기업 여성 간부들 중에서도 가장 큰 기업을 경영하는 여성 CEO가 된다”며 “자동차 업계까지 여성 리더가 등장하면서 산업 전 분야의 여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가 여성인 곳은 HP의 맥 휘트먼, 아처 다니엘스 미드랜드(ADM)의 패트리샤 월츠, 펩시사의 인드라 누이, 듀퐁의 엘렌 제이 쿨만, 크래프트 푸드의 아이린 로젠필드, TJX의 캐롤 메이로위츠 등 총 23명이 활약 중이다.
현재 미국의 여성 임원 비율은 14%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블루칩을 모은 포천 50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비율은 4.6%로 뚝 떨어진다.
또 기업문화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기술(IT)이나 패션기업에 쏠려 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케이티 스탠턴 트위터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명품 브랜드 토리버치의 CEO이자 디자이너인 토리 버치는 ‘2014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 대전망’ 기고문을 통해 “여성 사업가는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은 여성 권리 신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